"쿠팡은 무료야" 입어 보고 반품…수거한 '그 물건' 처리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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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27조원대로 10년 만에 13배 성장했고 3년 안에 3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반품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이커머스 반품 증가 문제점을 짚어보고 합리적인 대안과 관리 방안을 모색해본다.
쿠팡은 고객이 반품한 제품을 배송 직원이 수거해 수도권에 위치한 반품 전용 물류센터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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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지난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 규모는 227조원대로 10년 만에 13배 성장했고 3년 안에 300조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반품 물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기업들은 고객 확보를 위한 투자 수준을 넘어 손실을 야기하는 경영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커머스 반품 증가 문제점을 짚어보고 합리적인 대안과 관리 방안을 모색해본다.
고객이 반품 요청한 상품은 어떻게 처리될까.
쿠팡은 고객이 반품한 제품을 배송 직원이 수거해 수도권에 위치한 반품 전용 물류센터로 옮긴다. 회수한 상품은 전담 직원이 직접 검수해서 4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외부 포장에 경미한 손상만 있는 새 상품은 '미개봉', 상품을 개봉했지만, 사용감이 없는 제품은 '최상', 상품 개봉 후 사용해 작은 흠집이 있지만 정상 제품이라면 '상', 상품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작은 흠집이 있거나 일부 구성품이 누락됐거나 교체 가능성이 있다면 '중'으로 판단한다.
쿠팡에는 반품 제품을 재판매하는 '반품 마켓' 코너가 따로 있다. 가전, 의류, 신발, 생활용품. 액세서리 등 제품별로 세부 등급이 표기돼 있다. 할인율은 제품 상태, 반입 시점 등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새 상품과 거의 동일한 상태인 경우 10% 내외의 할인율이 적용되고, '중' 등급 제품 중 재고 소진 처리 기간이 길어진 경우 80~90% 할인 판매하는 사례도 있다.
반품 마켓도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로켓배송과 30일 이내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자상거래법상 반품 허용 기간(통상 7일)보다 완화한 기준을 적용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일상 용품이 아닌 계란, 우유, 육류 등 신선식품은 소비자가 반품을 신청해도 회수하지 않는다. 상품 훼손 등 사유가 명확하면 환불 조치하되, 해당 상품은 소비자가 자체 폐기하도록 안내한다.
쿠팡처럼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쇼핑 업체들도 이와 비슷한 제품 처리 절차를 거친다. 각 사별로 자체 검수 시스템을 운영해 최대한 재판매가 가능한 상품을 걸러낸다. 이 과정에서 실제 회사가 부담하는 비용은 물류비 이상 투입되는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품 택배비, 검수 후 양품화 비용 등을 고려하면 반품 1건당 약 8000원대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1만원 이하 저가 상품의 환불 요구 시 별도 회수 절차 없이 소비자 폐기 요청과 함께 환불 조치하는 것도 결국 비용 문제 때문이다. 회수 비용이 제품 판매 이익보다 크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보다 자금력이 월등한 알리도 막대한 영업손실을 야기하는 '무제한 환불' 정책은 지양하는 추세다. 최근 초저가 제품을 제외한 일반 상품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와 '반품 협상'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반품 요청이 들어오면 AI 시스템이 "50% 할인 혜택을 제공할 테니 구매한 제품을 그냥 사용할 생각이 있는가"라고 소비자 의향을 묻는 식이다.
동남아 시장 1위 이커머스 쇼피는 최근 국내 시장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는데 반품으로 환불 처리된 상품 가격의 50%를 판매자에게 정산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분산한다. G마켓, 11번가 등 제3판매자의 오픈마켓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은 소비자가 단순 변심으로 반품을 청구하면 관련 택배비를 청구한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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