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도박빚 안 갚은 혐의 받는 임창용, 법정서 진실 공방

변재훈 기자 2024. 9. 1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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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현지에서 빌린 도박 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유명 선수 출신 임창용(48)씨의 재판 증인 신문 과정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임씨는 지난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호텔 카지노 도박에 쓰고자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A씨에게 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임씨는 지난 2022년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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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준 현금 못 받아" vs "칩으로 빌렸고 다 갚았다"
[광주=뉴시스] 전직 프로야구 투수 임창용. (사진=뉴시스DB) 2018.10.12.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필리핀 현지에서 빌린 도박 자금을 갚지 않은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유명 선수 출신 임창용(48)씨의 재판 증인 신문 과정에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광주지법 형사11단독 김성준 부장판사는 10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임씨에 대한 네 번째 공판을 열었다.

임씨는 지난 2019년 12월 필리핀 마닐라 현지에서 호텔 카지노 도박에 쓰고자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A씨에게 8000만원을 빌렸다가 갚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검사는 임씨가 A씨에게 '아내의 주식을 처분해 사흘 뒤에 갚겠다'며 돈을 빌렸지만 당시 갚을 의사나 능력이 없어 사기 혐의가 성립된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다.

이날 재판에는 차용 사기 피해를 주장한 A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A씨는 "지인 소개로 현지에서 임씨를 만났다. 현지에서 식당을 차리려고 세관에 신고한 2억5000만원 중 1억5000만원을 임씨에게 빌려줬다. 국내 대표 야구선수이고 갚을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씨에게 1억5000만원을 빌려주고 추후 7000만원이 입금돼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갚은 사람이 임씨인지, 돈을 빌려준 또 다른 프로야구 전직 선수인지는 모르겠다. 당시엔 임씨가 갚았다고 생각해 이듬해 4월 차용증(8000만원)을 썼다"고 했다.

반면 임씨는 피고인 신문에서 A씨에게 돈이 아닌 도박용 칩을 빌렸고, 빌린 돈도 이미 다 갚았다고 맞섰다.

임씨는 "여행 경비와 도박비로 쓰려고 A씨에게 현지 호텔에서 7000~8000만원 상당의 칩을 빌렸다. 2019년 12월 하순께 저와 아내 명의의 계좌에서 각기 2차례에 걸쳐 총 7000만원을 A씨에게 입금했다. 현지에 (액수가 큰) 현금을 가져가지 못하니 A씨에게 잠시 빌렸을 뿐이다. 다 갚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용증에 대해서는 "A씨가 '언론에 알리겠다'고 하고 과거 도박 전과도 있던 터라 널리 알려지는 게 두려웠다. 당시에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차용증을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임씨의 다음 재판은 오는 10월24일 오전 열린다.

한편 임씨는 지난 2022년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과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앞서 2021년에도 빌린 돈을 갚지 않은 혐의로 벌금 100만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2016년에는 마카오 현지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000만원 약식명령을 받은 바 있다.

임씨는 1995년부터 24년간 선수 생활을 하다 2019년 은퇴했다.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KBO가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40인'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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