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말 안쓴다캐가 교양이 없는 거 아이시더"

최대억 2024. 9. 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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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역 정체성의 핵심인 지역어(방언)의 소멸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역어 보존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연규식 의원(국민의힘, 포항)이 대표발의한 '경상북도 지역어 보존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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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규식 도의원 대표발의 '경북도 지역어 보존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본회의 통과

경북도의회 연규식 의원(국민의힘, 포항)이 대표발의한 '경상북도 지역어 보존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경북도의회

[더팩트ㅣ안동=최대억 기자] "표준말 안쓴다캐가(해서) 교양이 없는 거 아이시더(아니고). 표준말은 쓰더라도 지역어가 소멸되면 안 된다 이말 아잉교(아닙니까). 이카다(이러다가) 토착어 씨말라뿌먼 우야겠능교?(어떻게 합니까?)"

농촌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지역 정체성의 핵심인 지역어(방언)의 소멸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지역어 보존 필요성이 대두하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연규식 의원(국민의힘, 포항)이 대표발의한 '경상북도 지역어 보존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6일 열린 경북도의회 제34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10일 밝혔다.

같은 경북지역에서도 시군마다 어휘와 표현, 억양, 말투가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아저씨의 낮춤말 또는 친족 계촌 상으로 5촌 이상에 대한 호칭인 ‘아재’을 적용해 "아재 식사 했어예?는 대구권 말투인데 반해 경북 안동이나 예천은 ‘아재 식사 했니껴?' 포항과 영덕, 울진은 ‘아재 식사 했능교’라고 한다.

말 끝에 ‘예(대구권)', '껴(경북 북부권)', ‘교(경북 동부권)’가 붙는 차이가 있다. 경북 문경의 경우엔 예천과 접경지역이면서도 말 끝에 '여'를 붙여 '아파여(아파요)' '그래여(그래요)'라고 한다.

연 의원은 "지역어는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 독특한 정서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지역어의 소멸을 막는 것은 지역의 소멸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면서 "이번 조례 제정으로 경북이 가진 고유한 지역어의 가치가 제고되고, 미래 세대에게 지역의 말과 정신이 온전히 보존되어 전승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정안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경북도지사가 지역어 보존을 위해 경북도 지역어 발전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하고, 실태조사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

또한, 지역어 조사·보존, 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지역어 데이터베이스 구축, 문화 콘텐츠 개발 등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시·군, 경상북도교육청, 대학 등과의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사항을 담고 있다.

연 의원에 따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표준어 중심의 소통 방식이 더욱 보편화되고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도 표준어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국립국어원의 ‘2020년 국민의 언어 의식 조사’ 결과, 평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을 묻는 조사에서 표준어라고 한 응답이 2005년에는 47.6%에서 2020년에는 56.7%로 9.1% 증가하는 등 지역어 사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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