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연발 키움 고영우, 데뷔 첫 2군행··· 장재영은 9번으로
키움 대졸 신인 고영우가 2군으로 내려갔다. 데뷔 후 첫 1군 엔트리 말소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고영우 말소를 알렸다. 전날 엔트리에서 뺐다. 대신 김태진이 1군 복귀했다.
고영우는 지난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9순위로 키움 지명을 받았다. 3월23일 개막전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반 대수비로 실전도 소화했다. 이후 고영우는 한 차례도 2군으로 가지 않고 계속해서 1군에서 뛰었다. 대졸인 걸 감안해도 신인이 시즌 내내 1군에서 뛰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주포지션인 3루 외에 2루와 유격수 자리에서도꾸준히 팀에 기여했다.
지난 6~8일 광주 KIA 3연전 때 나온 수비 불안이 컸다. 3연전 첫 경기인 6일 5회에 송구 실책을 했다. 8일에는 3회 연달아 실책을 했다. KIA 박찬호의 땅볼을 처리하지 못했다. 바로 다음 소크라테스의 땅볼에도 실책을 범했다. 병살로 만들 수도 있었는데 2루 송구가 크게 벗어났다. 키움은 광주 3연전을 모두 졌다.
홍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고영우는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 개막 이후 정규시즌까지 줄곧 1군 생활만 했다. 그러면서 기량적으로 많이 발전도 했다”면서도 “다만 광주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재정비라는 단어를 붙이기는 그렇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어 “수석코치를 통해 얘기는 전달했다. 본인 스스로 생각도 해봐야 할 거다. 2군 생활은 처음일 텐데 가서 차이점도 느껴야 될 것이고,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이날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KIA 3연전에서 모두 1번 타자로 나왔던 장재영을 9번으로 내렸다. 장재영은 1번으로 나온 3경기에서 1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홍 감독은 “장재영은 지금은 이것저것 다 해보는 거다. KIA 3연전 때 1번으로 삼진도 많이 나왔지만 강한 타구도 나왔다. 공 보는 모습도 보고 여러 가지 확인을 했다”며 “이제 9번으로 가서 또 어떤 모습을 보일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타순 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은 “지금 게임이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팀의 미래에 전략적으로 필요한 선수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여러 가지 시도를 한다고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움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14경기를 남기고 있다. 5위 KT와 10.5경기 차로 가을야구 진출은 사실상 무산됐다. 올해보다 내년과 그 이후를 바라봐야 할 상황, 장재영 기용도 미래를 위한 대비라는 설명이다.
고척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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