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외인·기관 ‘셀코리아’에 코스피 2520선으로 추락… 삼전은 1년 내 최저가
삼성전자·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1년 내 최저가
美 대선 2차 TV토론 주목… “후보별 수혜업종 확인”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팔자‘에 시달리며 종일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뚜렷한 상승 재료를 얻지 못한 채 박스권에서 움직이던 코스피 지수는 한 달 만에 2520선으로 내려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부진이 지수 상승을 방해했다. 동생 코스닥 지수도 1% 넘게 빠지며 부진했다. 간신히 700선을 사수했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50포인트(0.49%) 내린 2523.4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한때 2544.83까지 올랐으나, 점차 동력을 잃고 등락을 반복하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했다. 코스피 지수가 2520선으로 내려온 건 8월 6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가 갈 길 바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61억원, 62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한국 주식을 팔았다. 저가 매수에 나선 개인만 6847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을 6275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개인도 1266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은 7444억원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거래대금이 전날 7조원대에서 이날 8조2525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거래량도 2억7023만주에서 3억4116만주로 증가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93%, 0.96% 하락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삼성전자는 장 중 한때 6만6000원까지 내리며 1년 내 최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제약·바이오 종목은 중국 바이오 기업 제재 내용을 담은 미국 생물보안법이 하원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장 중 1년 내 최고가인 101만원까지 급등하며 황제주 반열에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는 3.21% 오른 99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은 1.93% 상승했다. 231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계획을 밝힌 남양유업은 11.49%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출발은 순조로운 듯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와 마찬가지로 장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을 발휘하지 못했다. 결국 전 거래일 대비 7.54포인트(1.06%) 내린 706.92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912억원, 669억원씩 순매도했다. 개인만 홀로 25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엔켐(1.41%), 휴젤(1.41%), 클래시스(0.37%), 알테오젠(0.16%) 정도만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전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간암 1차 치료제 ‘리보세라닙’ 재심사 소식을 전하며 급등했던 HLB 주가는 이날 5% 넘게 빠졌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은 각각 3.46%, 1.91% 하락하며 나란히 1년 내 최저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한국 시각으로 이달 11일 오전 10시에 시작되는 미국 대선 2차 TV 토론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1차 토론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후보 사퇴로 이어진 바 있다. 영향력이 큰 이벤트인 만큼 2차 토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바이든 대신 민주당 후보로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맞대결이다. 경제, 이민, 외교 정책 등에 관한 두 사람의 정책 차이를 보고, 지지율 변화도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토론 승자, 승자의 발언 등에 따라 해당 후보 관련 트레이딩이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7원 상승한 1343.7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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