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라이·살인자·외계인" 도넘은 막말… 진성준, 결국 사과

윤선영 2024. 9. 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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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

이번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논란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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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한동훈 외모품평' 논란 불러
강성지지층 위한 팬덤정치 지적
與 "하다 하다 이제는 인신공격"
조국은 "뭐가 틀렸냐"면서 항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가진 대표 회담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곽규택 수석대변인. [이슬기 기자 9904sul@]

정치권의 막말이 도를 넘었다. 이번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외모를 품평한 사실이 논란을 불렀다. '또라이' '살인자''뇌 구조에 문제' 등의 막말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결국 진 정책위의장은 결국 "한 대표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범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특히 정상적인 정치인이라면 할 말과 삼가야 할 말을 구분해야 한다"며 "그런데 저 이상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은 그런 것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진 정책위의장을 겨냥했다.

서 총장은 "하다 하다 이제는 상대 당 대표의 외모까지 품평하면서 인신공격하고 있다"며 "진 정책위의장님, 제가 귀 당의 특정인을 지칭하면서 '살모사 같아서 징그럽다'라고 하면 어쩌시겠는가"라고 질타했다. 서 총장은 "아무리 급해도 금도를 넘지 마시라"며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진 정책위의장은 지난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공개 방송에서 "한 대표 키가 180㎝가 맞느냐"는 질문에 "그날도(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 때) 키높이 구두 같은 것을 신었던 것 같더라. 정치인치고는 굉장히 요란한 구두였다"고 했다. 이어 "가까이서 악수를 나누고 얼굴을 본 것은 처음인데 외계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며 "얼굴의 생김이나 표정이 편안하고 자연스럽지 않고 많이 꾸민다는 느낌이 들어서 어색하게 느껴지고 징그러웠다"고 했다. 조 대표 역시 "상세한 논평을 하기는 좀 그렇지만 한마디 느낌은 사람이 좀 얇더라"고 했다.

정치권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22대 국회로 한정하더라도 사례가 많다.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일 김용현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이재명의 평화혁명론.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1917년 레닌 볼셰비키(혁명이) 연상된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은 강 의원을 향해 "또라이"라고 비판했고 청문회는 파행했다. 지난달에는 전현희 민주당 의원의 '김건희 여사 살인자' 발언이 있었고 7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당시 후보자였던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말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막말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은 강성 지지층의 결집을 위해 격한 어휘를 활용하는 등 팬덤 정치에 몰두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이 확산하자 진 정책위의장은 고개를 숙였다. 진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 1일 여야 대표 회담에서 한 대표로부터 어떤 인상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과한 표현을 하게 됐다"며 "외모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모독할 생각은 결코 없었다"며 "극히 개인적인 인상평에 불과한 것이었으나 과한 표현으로 불쾌감을 드렸다면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반면 조 대표는 "뭐가 틀렸냐"고 했다. 조 대표는 이날 해당 유튜브에 다시 출연해 "'얇습디다'라는 말이 뭐 틀렸나. 한 대표의 정치인으로서의 언동이 얇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규원 혁신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내고 "도대체 어느 대목이 한 대표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인격을 모독한 발언이냐"며 "인성에 대한 얘기이지 외모 비하가 아니다"라고 했다 .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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