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치권 대대적 '리더십 교체'…여야, 이달 당 대표 일제 선출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현직과 도전자들 간 '4파전'…대표 교체 가능성 커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일본의 주요 정당이 이달 일제히 당 대표 선출에 나서면서 여야 대표가 대거 교체될 전망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은 현 대표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해 수장 교체를 예고한 상황이고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도 최근 여론 분위기로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
우선 오는 12일 고시를 거쳐 27일 투개표 일정을 마칠 예정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사실상 '포스트 기시다' 시대에 일본 국정을 이끌 새 총리를 뽑는 선거이기도 하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는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맡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기시다 총리 후임을 노린 자민당 정치인들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8) 전 관방장관은 10일 출마 기자 회견을 열고 '국민 소득 증대'를 내세우면서 입후보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가토 전 관방장관은 도쿄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대장성에서 관료 생활을 하다가 정치인 가토 무쓰키의 차녀와 결혼해 자신의 성을 처가 성으로 바꾸고 장인 밑에서 비서로도 일했다.
2003년 처음 국회에 입성해 현재 11선 의원이며 후생노동상, 관방장관 등 각료 경험도 풍부한 편이다.
가토 전 관방장관을 비롯해 현재까지 공식 출마 선언을 한 후보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 담당상, 고노 다로 디지털상,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 등 모두 8명이다.
추천인을 필요로 하는 현행 자민당 총재 입후보 제도가 1972년 도입된 이후 역대 최다로,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여기에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 사이토 겐 경제산업상, 노다 세이코 전 총무상 등도 입후보에 필요한 당내 의원 20명의 추천인 확보를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져 최종적으로 10명가량이 입후보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고시일인 12일 오전 후보자들로부터 추천서 등 서류를 접수한 뒤 공식 총재 선거 절차에 돌입한다. 입후보자들은 당일 오후 소견 발표 설명회에 임하고 이튿날인 13일에는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한다.
27일 당일 나오는 투표 결과에는 자민당 국회의원 367표와 당원·당우 367표가 1대 1로 반영된다.
여기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면 총재로 당선되지만,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없는 경우 1·2위 후보를 상대로 바로 결선 투표를 한다.
결선 투표는 국회의원 367표와 자민당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의 47표를 합산해 승패를 가린다.
1차 투표에서는 국회의원과 당원·당우 표심이 동일한 비중을 지니지만 결선 투표에서는 국회의원 표의 영향력이 커지는 구조여서 1차 투표에서 2위로 결선에 오른 후보가 결선에서 역전할 가능성도 있다.
결선 투표 때 후보 간 연대가 이뤄지면서 1차 투표 때와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난 2012년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아베 신조 전 총리에게 밀렸다.
최근 일반 국민 여론 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전 환경상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지지율 1위와 2위를 번갈아가며 차지하고 있고 3·4위권에는 대체로 다카이치 경제안보 담당상과 고노 디지털상이 오르고 있다.
기시다 총리 후임이 누가 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명당도 15년간 당을 이끌어온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세대에 바통을 넘겨줘야 한다고 결단했다"며 퇴임 의사를 밝혔다.
일본 언론들은 후임으로 이시이 게이이치 현 간사장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새 당 대표를 뽑는 공명당 전당대회는 오는 28일 개최된다.
오는 23일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에는 당 대표 후보로 이즈미 겐타(50) 현 대표와 함께 노다 요시히코(67) 전 총리, 에다노 유키오(60) 전 대표, 요시다 하루미(52) 의원 등 4명이 출마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는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1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1년간 총리를 지낸 노다 전 총리가 다른 야당과의 협력을 통한 정권 교체를 주장하면서 압도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어 역시 이즈미 현 대표 교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NHK가 지난 6∼8일 1천220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전화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차기 당 대표로 적합한 인물로 노다 전 총리가 35% 지지를 얻었으며 에다노 전 대표(14%), 이즈미 현 대표(9%) 순으로 뒤를 이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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