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는 '물의 행성'…대량 멸종의 시대, Z세대가 희망이다"

정수영 기자 2024. 9. 10.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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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난 6000여 년 동안 물을 착취하고, 다스리고, 길들일 수 있다는 오만함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구 생태계가 황폐화한 이유죠.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지구에 '물의 행성'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줘야 합니다."

최근 '플래닛 아쿠아'를 펴낸 리프킨은 9일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위기, 즉 생명체의 대량 멸종이 일어날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구의 이름을 '아쿠아'(aqua·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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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플래닛 아쿠아' 출간 기념 화상 인터뷰
9일 화상 인터뷰 중인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 ⓒ News1 정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인류는 지난 6000여 년 동안 물을 착취하고, 다스리고, 길들일 수 있다는 오만함에 빠져 있었습니다. 지구 생태계가 황폐화한 이유죠. 이 위기의 시대에 우리는 지구에 '물의 행성'이라는 새 이름을 붙여줘야 합니다."

미국의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79)은 '노동의 종말' '소유의 종말' '공감의 시대' 등의 저서를 통해 인류사의 변화를 분석하고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왔다. 이 세계적인 석학은 이번엔 '물'에 주목했다. 기후 재난과 생태 위기를 집약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물'이라는 판단이 들어서라고 했다.

최근 '플래닛 아쿠아'를 펴낸 리프킨은 9일 국내 언론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인류는 지구에 살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큰 위기, 즉 생명체의 대량 멸종이 일어날 상황에 놓여 있다"며 "지구의 이름을 '아쿠아'(aqua·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개명' 작업을 통해 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이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상업적 자원'이 아닌 지구상의 '생명의 원천'으로 말이다.

리프킨은 또 "물이 인간의 삶을 결정짓는다"고 역설했다. 해수면 상승과 물 부족 등 임박한 물의 위기가 기후 난민을 낳고, 이에 따라 '신유목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중앙아메리카·중동에서 북미·유럽으로 이주하고 있고 20년 안에 이동이 더 빈번하게 일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지구 온도가 섭씨 1도 상승할 때마다 기후 변화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실향민이 10억 명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이렇듯 지구는 점점 '거주 불능' 행성이 되어 가고 있는 상황. 게다가 리프킨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물 종의 50퍼센트 이상이 향후 80년 이내에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암울한 전망을 전한다.

리프킨은 그러나 지구의 상황을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간은 "'협력하는 종(種)'이고, 인류의 DNA에는 다른 생물들도 번영하면 좋겠다는 공감 능력이 뿌리 박혀 있기 때문"이라는 게 그가 제시한 근거다.

그러면서 이 미래학자는 "희망을 갖는 또 다른 이유는 Z세대(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에 출생한 세대)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스웨덴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을 예로 들며 "이 세대는 인류를 멸종 위기에 처한 종으로 여기고, 다른 생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첫 세대"라고 말했다. Z세대의 이 생명애(生命愛) 정신이 위기에 처한 지구를 살리는 처방전이라는 얘기였다.

제러미 리프킨의 신간 '플래닛 아쿠아'(민음사 제공)

j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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