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 “생산방식 혁신과 공급망 효율화가 전기차 활로”

이완 기자 2024. 9. 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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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의 세계 시장 진공에 맞서 국내 자동차·이차전지 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배터리 등 발달한 공급망을 토대로 중국 전기차 업계가 절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자율주행 기술과 새로운 공급망 등 차별화된 장점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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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보고서
7월 15일 광주 광산구 덕림동 빛그린국가산업단지 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조립공장에서 캐스퍼 전기차 1호차 생산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의 세계 시장 진공에 맞서 국내 자동차·이차전지 업계의 차별화 전략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배터리 등 발달한 공급망을 토대로 중국 전기차 업계가 절대적인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선 자율주행 기술과 새로운 공급망 등 차별화된 장점을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산업연구원이 10일 낸 ‘전기차·배터리 산업의 주요 이슈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중국산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 포함) 생산의 세계 시장 비중은 68%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유럽 시장 내 중국산 전기차 비중이 18%를 넘어서는 등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 전기차의 시장 침투가 가파르다는 것이다.

국내 승용 전기차 시장도 중국산 테슬라가 본격 수입되면서 중국산 전기차의 비중이 지난해 14%에서 올 상반기 33.1%까지 커졌다.

보고서는 중국 내 배터리 및 관련 소재 공급망 발달을 중국 전기차 가격 경쟁력의 핵심으로 분석했다. 이미 2018년에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평균 가격이 내연기관차보다 싸졌다는 것이다.

산업연구원은 국내 업체에 차별화를 주문했다. 보고서는 “미국 및 유럽 시장이 관세 장벽 등을 통해 중국 전기차를 방어해 주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시장이나 후발국 시장 등에서는 가격 경쟁력이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면서 “생산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와 함께 자율주행·스마트화·디자인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만의 차별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차전지 업계에는 “배터리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고자 하는 (미국의) 흐름에서 이를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우리 기업이어서 우리 기업 주도의 새로운 공급망 형성도 구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낙관적 전망에 의존해 매우 큰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였는데, 전기차 시장 동향 및 새 전망 등을 기반으로 투자 계획 및 가동 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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