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대선 처음. 내일 표심 흔들린다"…美대선 TV토론에 쏠린 눈
미국 대통령 선거를 8주(56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TV토론으로 첫 대면 대결을 펼친다. 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초박빙 경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TV토론이 향후 대선 판세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해리스는 이번 토론을 '정치적 존재감이 부족하다'는 우려를 잠재우는 무대로, 트럼프는 해리스보다 노련한 후보라는 점을 각인시키는 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
현장에는 청중은 물론 보좌진도 배석하지 못한다. 두 후보는 종이와 펜, 생수 1병만 갖고 연단에 오른다. 두 후보는 모두발언 없이 진행자의 질문에 각각 2분씩 답변을 주고 받는다. 양쪽의 답변이 끝나면 상대 후보에 반박할 수 있도록 추가로 2분이 부여된다. 후속 설명이나 해명, 답변 등을 위해 각 후보에 1분씩을 더 준다.
해리스와 트럼프는 서로에게 직접 질문할 수 없고, 진행자에게만 질문 권한이 부여된다. 자신의 답변 순서가 아닐 때는 마이크가 꺼진다. 해리스 캠프 측이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없애달라고 요구했지만, 트럼프 측의 거부로 종전 토론 규칙을 따르기로 했다. 다만 두 후보가 뚜렷한 언쟁을 벌일 경우엔 주최 측이 마이크를 켤 수 있다. 2분간의 마무리 발언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이 먼저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뒤에 한다.
경제·이민·생식권·외교 등 다양한 정책을 놓고 설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해리스는 중산층 강화, 낙태권 회복 등 이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물가 상승, 불법 이민자 급증 등을 물고 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간 바이든 대통령에 가려 해리스가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질을 깎아내릴 수도 있다.
해리스는 지난 5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도착해 사실상 토론 캠프를 차렸다. 유권자들을 만나는 일정도 있지만 주로 호텔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2016년 트럼프와 3차례 TV토론을 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측의 도움을 받았다. 힐러리의 최측근인 필립 레인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비슷한 모습으로 토론 무대처럼 꾸민 공간에서 해리스의 모의 토론 상대 역할을 하고 있다. 해리스 토론 준비팀은 트럼프의 모욕, 비하, 욕설 등 상황에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 연습까지 준비했다.
앞서 6차례의 대선후보 TV토론 경험이 있는 데다 강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토론과 관련 별도의 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중들이 트럼프의 거짓말과 왜곡에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도 그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과 2020년 대선 때보다 더 열심히 TV토론을 준비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유세현장 총격사건으로 승기를 잡았다가 해리스의 등판 이후 지지율이 뒤집히자 트럼프 캠프 전체에 긴장감이 감돈다는 설명이다.
한편 두 후보의 지지율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다. 지난달까지 해리스 부통령이 우위를 점했으나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에 1%포인트 뒤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CNN은 "1964년 이후 치러진 15차례 대선 중 최소 3주 이상 한쪽 후보가 여론조사 평균에서 5%포인트 이상 격차로 앞서지 못한 대선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TV토론에 따라 표심이 요동칠 것"이라고 전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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