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한다더니 수술했네 … K8의 '깜짝쇼'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2024. 9. 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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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만의 패밀리룩 적용
파격적 디자인 변화 눈길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英 최고급 오디오 시스템 등
젊은층 공략한 옵션 다양
3년만에 풀체인지 수준으로 돌아온 K8

기아가 현대자동차와 '한 식구'가 된 지 올해로 어느덧 26년이 됐다. 현대차와의 관계에서 항상 '아우'로 불리던 기아지만 디자인 혁신과 현대차와의 플랫폼 공유에 힘입어 올해 초에는 현대차 시가총액을 뛰어넘을 만큼 성장했다. 주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는 같은 급의 현대차 싼타페보다 인기가 많고 친환경차에서는 이제 현대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 같은 '집안 경쟁'에서 기아가 현대차의 아성을 꺾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국내 중형 세단의 대표주자 그랜저가 버티고 있는 E세그먼트다. K7은 그랜저와 플랫폼부터 다양한 부품을 공유하는 만큼 성능 면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다. 하지만 그랜저라는 상징성을 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기아는 2021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방식으로 상황을 타개하고 나섰다. 그렇게 출시된 차량이 K8이다. 일부는 "번호만 높은 숫자로 바뀌면 차급이 올라가냐"는 따가운 시선을 보냈지만 K8의 변화는 번호를 바꾸는 것 이상이었다.

2021년 출시한 K8은 기존 K7보다 차급을 키웠다. 전장은 약 20㎜를 늘려 5m를 넘겼고, 전폭도 5㎜ 늘렸다. 특히 실내 공간 확장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휠베이스(앞바퀴에서 뒷바퀴까지의 거리)는 4㎝를 늘려 뒷좌석의 편안함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그랜저보다 전장은 15㎜, 휠베이스는 10㎜가 커졌다. 그랜저보다 수요층이 젊다는 점을 고려해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프리미엄 사운드도 채용했다.

이렇게 기아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K8이 출시 3년 만에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돌아왔다. 가장 큰 변화는 외관에서 돋보인다. 전면부에서는 EV 시리즈를 중심으로 적용해온 패밀리룩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차용했다. 수직으로 내려오는 얇은 주간주행등이 '미래차'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가운데 범퍼 하단에는 가로로 긴 크롬 장식을 적용해 차량이 커 보이는 데 주력했다.

측면부는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을 각각 10㎜, 25㎜ 늘려 역시 중량감을 높였다. 프런트 오버행은 앞바퀴 차축에서 앞 범퍼 끝단까지의 거리, 리어 오버행은 뒷바퀴 차축에서 뒤 범퍼 끝단까지의 거리를 의미한다. 후면부는 전작의 디자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되 범퍼 디자인을 변경해 볼륨감을 살렸다.

실내에는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 양쪽에 최근 인기가 높은 다이내믹 앰비언트 라이트를 추가했다. 기능 요소도 더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과속 안내, 어린이 보호구역 진입 여부, 음성인식 작동 여부를 알려준다. 기아는 "역동적인 앰비언트 라이트는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이 운전자와 교감하는 느낌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콘솔에는 E세그먼트 기아 차량 최초로 듀얼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이 탑재된다. 대시보드 왼쪽의 공간에는 지문인증 시스템이 탑재됐고, 도어 암레스트에는 고급 라인업에만 적용되는 열선 기능이 추가됐다.

기능 측면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고급 라인업에 적용하는 대부분이 탑재됐다.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기능도 적용된다. 이는 도로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의 주파수와 음파를 파악해 이와 반대되는 파형의 음파를 발산함으로써 실내로 소음이 유입되는 것을 막는 기술이다. 헤드램프 측면에서는 전방 상황에 맞춰 상향등을 부분 소등하는 '지능형 헤드램프'가 탑재됐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와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기능도 탑재됐다.

이 밖에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에어컨 광촉매 살균 시스템, 무선 폰 프로젝션, 세차 및 발레 모드, 10에어백 시스템이 탑재됐다. 후방에 조명을 투사해 주변 차량 및 보행자에게 후진 상태임을 알리는 '후진 가이드 램프'도 이번 모델부터 장착된다.

K8의 가격은 엔트리급인 2.5 가솔린 노블레스 라이트 트림이 3736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번 모델부터 추가된 최상위 트림 '시그니처 블랙'은 4837만원이다. 최근 국내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1.6 하이브리드 모델은 4372만원에서 시작한다. 시그니처 블랙 트림은 5167만원으로 책정됐다. 3.5 LPG 모델은 3782만원이 시작 가격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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