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떠났지만 응급실은 풀가동 "버티고는 있지만 불안하다"

전아름 기자 2024. 9. 1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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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응급실 운영실태 조사 결과 발표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위원장 최희선)이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의료기관 65곳을 대상으로 응급실 운영실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10일 밝혔다. 응답 의료기관은 국립대병원 7곳, 사립대병원 23곳, 지방의료원 14곳, 특수목적공공병원 10곳, 민간중소병원 7곳, 기타 4곳이다.

노조에 따르면 9월 현재 응급실(응급의료센터) 가동률이 지난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전에 비해 떨어진 곳은 모두 33곳(50.7%)이었다. 구체적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고 응답한 곳이 10곳(15.3%), 51%~80% 수준으로 떨어진 곳이 20곳(30.7%), 81% 이상 가동되고 있는 곳은 3곳(4.6%)이었다. 큰 변화가 없다고 응답한 곳은 26곳(40.0%)이었고, 가동률이 더 높아졌다고 응답한 곳은 6곳(9.2%)이었다. 

의사 부족과 의사 사직 등으로 응급실(응급의료센터) 의료공백이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발생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모두 42곳(64.6%)이었다. 이 중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은 18곳(27.7%), '약간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은 24곳(36.9%)이었다.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24곳(36.9%)으로 '발생하지 않는 편이다'가 4곳(6.1%),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가 19곳(29.2%)이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체계가 어떻게 가동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는 36곳(55.3%)이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했고, 26곳(40.0%)이 '원활하게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무너지기 직전이고 더 오래 버틸 수 없는 지경이다'고 응답한 곳은 3곳(4.6%)이었다.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을 묻는 질문에 '매일 운영한다'고 응답한 곳은 61곳(93.8%)이었고, '매일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응답한 곳은 4곳(6.1%)이었다. 또한, 응급실(응급의료센터) 1일 운영시간 축소 상황을 묻는 질문에 '축소 운영하지 않고 24시간 운영한다'는 응답이 61곳(93.8%), '16시간 이상~24시간 미만 운영한다'는 응답과 '8시간 이상~16시간 미만 운영한다'는 응답이 각각 2곳(3.0%)이었다. 

 9월 현재 응급의학과 의사수가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전보다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12명으로 18명의 의사 중 6명만 남았다. 그 다음 응급의학과 의사수가 줄어든 곳은 11명(2곳), 10명(3곳), 9명(1곳), 8명(2곳), 7명(6곳) 순이었다. 반면, 2월 전공의 집단사직 이후 9월 현재 응급의학과 및 응급실에 PA 간호사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13명이었고, 12명(1곳), 10명(1곳), 9명(1곳), 8명(1곳), 7명(3곳), 6명(6곳), 5명(7곳) 순이었다. PA 간호사 외 진료지원인력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48명이었고, 35명, 25명, 20명, 13명 등이 뒤를 이었다. 

노조는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해 의료기관의 응급실 가동률이 떨어지고,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지만, 94%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축소 운영하지 않고 매일 24시간 가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응급의학과의 의사 수는 줄었지만, 응급실을 지키고 있는 전문의들과 늘어난 PA간호사·진료지원인력들이 응급실 의료공백을 메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응급실 운영 차질로 "의료공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응답이 64.6%에 이르고, 55.3%가 "겨우겨우 버티고 있지만 불안하다"고 응답한 점"에 대해 결국 환자와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전공의들이 조속히 응급환자의 곁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촉구함과 동시에 "의사단체의 의대증원 백지화 주장에는 '환자와 국민의 생명'이 빠져있다"라며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국민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는 의사단체들의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에 동조하면서'2025학년도 의대 증원 재검토'를 주장하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언론에 무책임하게 부화뇌동하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하며, 환자와 국민의 편에 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 노조는 최근 병원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의 이름, 학번, 근무지, 의사면허, 전화번호, 이메일, 인스타그램 아이디, 카카오톡 아이디까지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하며 "국민생명을 지켜야 할 의사가 국민생명을 지키기 위해 응급실에 근무하는 의사의 개인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비난·따돌림·협박하는 행위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러한 일탈행위에 의해 종용받고 유지되어 왔다면, 정말 심각한 병폐"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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