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고준·박신양…아트테이너? 200% 인정![스경X초점]
배우에서 미술 작가로 활동 영역을 넓힌 하지원이 처음 출품한 ‘2024 키아프(KIAF)’에서 작품을 완판시켰다.
하지원은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아트페어 ‘2024 키아프 서울(한국국제아트페어)’에 작가로 참여, 일본 스노우갤러리를 통해 자신의 미술 작품을 출품했다. 스노우 컨템포러리 측에선 하지원이 배우라는 사실을 키아프 출품 준비 과정에서야 알게 됐다는 후문이다.
하지원은 블랙 캔버스에 과감한 터치를 담아낸 작품들을 선보였다. 누군가와의 공존 이전에 가장 근본적인 ‘자신과의 공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관객들은 그의 작품에 대해 “붓 터치와 색채가 강렬하다”는 호평을 쏟아냈고 출품 2일 만에 솔드아웃을 기록했다.
하지원은 “처음 나온 키아프에서 완판까지 될 줄 몰랐다. 무척 기쁘다”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해 그림으로도 대중과 활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하지원은 지난해 4월 첫 개인전을 연 것으로 시작으로 올해 5월에도 전시를 여는 등 ‘국민배우’에 ‘미술 작가’라는 수식어를 더하며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자신의 그림 실력을 세상에 선보이는 연예인들이 더욱 늘고 있다. 특히 이들의 본업 만큼이나 뛰어난 그림 실력이 눈길을 끈다.
올 초엔 가수 솔비, 배우 고준, 신화 이민우 등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국 예술가 특별전 ‘SoHo’s Got Seoul’에 작가로 참여했다.
MBC 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에서 형사 노상철 역을 통해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고준은 “직업상 타인의 삶을 살아왔다. 캔버스를 마주하는 시간은 내가 ‘진짜 나’를 만나는 시간이다. 그림을 그리며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미술 작업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런가하면 배우 박신양은 지나 4월 말까지 10년간 작업한 130여 점의 그림으로 개인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자신이 그림을 그리는 동기에 대해 ‘그리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작업실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박신양이) 진짜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닐 거라’ 생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림 그리는 연예인에 대한 편견도 언급했다.
박신양은 “연기 할 때보다 그림을 그릴 때 더 자유를 느낀다”면서 “연기할 때는 만들어진 남의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데, 그림은 어쩌면 제가 대본을 쓰고 저 혼자 연기를 하는 완벽한 1인극”이라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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