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난립, 자격 논란’...진보-보수 서울교육감선거 동병상련

신소윤 기자 2024. 9.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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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해야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선거 비리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출마 의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후보들의 자격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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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경선 후보 8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연합뉴스

다음 달 16일로 예정된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보수 진영 모두 단일화해야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속도를 내지 못하는 모양새다. 선거 비리로 당선무효형을 받았던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출마 의사를 놓고 더불어민주당 안에서 비판이 나오는 것을 비롯해 후보들의 자격 논란도 거세지고 있다.

진보 교육계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24 서울민주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는 10일 예정된 단일화 경선 규칙 발표를 연기하고, 논의를 하루 더 하기로 했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 4일 단일화 후보 등록을 마감해 6일까지 경선 규칙을 논의해 확정하겠다고 했다.

추진위에는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 등이 후보로 등록했다. 이들 사이에서 선거인단과 여론조사 비율을 어떻게 정하느냐를 두고 견해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위원은 단일화에 불참했다.

보수 진영도 단일화 진전이 더디다. 바른교육국민연합과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를 꾸려 단일화를 5일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9일까지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안양옥 전 교총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 등이 통대위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애초 출마 의사를 밝힌 박선영 전 자유선진당 의원은 같은 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보수 진영 후보는 단일화에 불참한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장, 윤호상 서울미술고 교장까지 총 5명으로 압축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이날 제3의 단일화 단체가 출범해 다시 분열 조짐이다. 전 서울시 교육위원, 퇴임 교장 등으로 꾸려진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가칭)는 또다른 보수 교육감 후보를 내세울 계획이다.

양 진영 모두 단일화에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 후보의 자격 논란 공방 또한 거세지고 있다. 진보 진영에선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출마가 비판을 받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곽 전 서울시 교육감의) 출마는 시민 상식선으로 볼 때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며 “재고해달라”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선거 당시 후보 단일화 대가로 돈을 건넨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2012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했다.

앞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전날 “곽 전 교육감의 등장은 근래 역사에 기록될만한 최악의 비교육적 장면”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곽 전 교육감은 한 대표가 교육감 선거에 개입했다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수 진영에선 조전혁 전 의원의 과거 ‘막말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조 전 의원은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박선영 전 의원을 ‘저 미친 X’라고 지칭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돼 교육감 후보로 자격이 있냐는 비판을 받았다.

신소윤 고경주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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