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물 속에 잠겨"…태풍 야기가 할퀸 베트남서 실종·사망 103명(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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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슈퍼태풍 '야기'가 일으킨 대규모 홍수에 최소 63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사흘 동안 베트남 북부의 25개 도시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예보관들은 이날 오후에는 하노이 중심부가 홍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국립산림청(NHMF)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할롱 베이가 있는 꽝닌성을 포함한 북부 17개 성의 산사태 위험이 매우 높다고 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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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에는 하노이 중심부에도 홍수피해 경고
(서울=뉴스1) 권진영 강민경 기자 = 베트남 북부에 상륙한 슈퍼태풍 '야기'가 일으킨 대규모 홍수에 최소 63명이 숨지고 40명이 실종됐다.
AFP통신은 농업부 관계자를 인용해 홍수 및 산사태로 최소 752명이 부상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야기는 지난 7일, 시속 149㎞ 강풍과 함께 북부 지방을 강타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지난 사흘 동안 베트남 북부의 25개 도시 전역에 폭우가 쏟아졌다.
타오강의 수위는 87m를 넘어 5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꺼우 강의 수위도 65년 만에 29m까지 차올랐다.
태풍의 여파로 375m 길이의 퐁차우 철교가 무너져 트럭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13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강물에 빠졌다가 구조된 응우옌 민 하이는 베트남 TV 인터뷰에서 "떨어졌을 때 너무 무서웠다"며 "죽음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수영을 못해서 정말 죽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타이응우옌·옌바이 일부 지역의 단층 주택이 침수됐다. 지붕 위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주민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응우옌 황 히엡 농업농촌개발부 차관은 랑선·옌바이·라오까이·타이응우옌 지방에 하루 동안 내린 강수량이 예년 9월 평균 강수량의 두 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타이응우옌에서 남쪽으로 57㎞가량 떨어진 하노이에서도 홍강 일부 지역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다.
강변에 사는 판 티 투엣 씨(50)는 이렇게 높은 수위는 처음 경험해 본다며 "모든 것을 잃었다. 생명을 구하기 위해 고지대로 올라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구는 하나도 못 챙기고 이제 모든 것이 물속에 잠겼다"며 망연자실했다.
북부에 위치한 삼성과 폭스콘 공장도 정전 등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까오방성 산악지대에서는 승객 20명을 태운 버스가 산사태로 생긴 급류에 휩쓸려 내려갔다가 시신 4구가 수습되고 1명이 살아서 구조됐다고 전했다. 나머지 1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예보관들은 이날 오후에는 하노이 중심부가 홍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국립산림청(NHMF)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할롱 베이가 있는 꽝닌성을 포함한 북부 17개 성의 산사태 위험이 매우 높다고 주의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산업단지가 밀집된 하이퐁을 방문해 도시 복구에 쓰일 자금 462만 달러(62억 원)를 승인했다.
지난 7월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에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 해안가에서 더 가까운 곳에서 형성돼 강력한 위력을 갖고 육지에 더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다고 AFP는 전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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