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야의정 신속하게 출범해야…자꾸 '이프' 붙이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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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9.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정치권과 의료계가 '의료 공백' 사태를 논의할 여야의정(여당·야당·의료계·정부) 협의체 구성과 관련해 "자꾸 'If'(이프, 조건)를 붙이면 출범 자체가 어렵다. 지금은 다 모여서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제조건 없이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인천 중구 한 리조트에서 열린 언론사 행사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취재진이 '여야의정 협의체가 추석 전 출범할 수 있을지' 묻자 "신속하게 출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2025년도 의대 증원을 재조정할 협상이 진행될 여지가 없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질문에 "여야의정 협의체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절실한 마음이 모이는 곳"이라며 "어떤 전제 조건을 걸어서 출범 자체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여야의정 모두가 조건 없이 신속하게 이 협의체를 출범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국민 모두가 원하고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협상의 전제로 누구를 미리 인사조치하라'는 분들, '어떤 부분에 관해서는 얘기를 꺼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는 분들이 있다"며 "그런 식의 전제조건을 걸 만큼 상황이 넉넉하지 않다"고 했다.

한 대표는 취재진이 '의료계가 참여를 안 하고 있는데 설득할 방법'을 묻자 "의료계도 여러 가지 생각하시지 않겠나. 의료계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존중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할 수 있도록 모두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의료계가 참여하지 않을 시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 "그 역시 전제조건을 다는 것"이라며 "여야의정 협의체의 의제는 딱 하나다. 국민의 건강"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날 계획'을 취재진이 묻자 "하나하나 중계방송하듯 말씀드리는 것은 협의체를 원활하게 출범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저희가 진정성을 갖고 신속히 대화를 시작하자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는 건 분명하지만 해결할 방법도 대화밖에 없다"며 "진정성을 가지고 대화를 시작하면 좋겠다"고 했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