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 몰리며 1년 만에 주택 가격 30% 오른 포르투갈 도시

김효선 기자 2024. 9. 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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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남부 지역의 해안 도시인 알가르브(Algarve)에 부유한 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포르투갈 부동산 구매를 이끌었던 '골든 비자(Golden Visa)' 프로그램에서 부동산 투자가 제한됐지만, 알가르브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는 영향이 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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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남부 지역의 해안 도시인 알가르브(Algarve)에 부유한 미국인들이 몰려들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포르투갈 남부 지역의 해안 도시인 알가르브(Algarve). /알가르브 관광청

블룸버그는 부동산 중개 업체 세빌스를 인용해 지난 1년 동안 알가르브 지역 주요 부동산 가격이 30%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100만명 이상의 미국인이 포르투갈을 방문했는데, 이는 2022년 상반기 미국인 방문자 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온화한 기후와 다른 유럽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물가 덕분에 알가르브의 부동산은 주로 영국인들이 구매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미국인들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알가르브에 방문하는 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은 내년부터 뉴욕 뉴어크공항에서 알가르브 지역 관문인 파로 마을까지 가는 직항편의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알가르브 지역에서 부동산 중개를 하고 있는 커스틴 부크네는 블룸버그에 “알가르브 부동산 시장에 나온 매물이 예전보다 적고, 수요는 예전보다 훨씬 많다”면서 “2000만 유로(약 269억원)가 넘는 주택을 2022년에 처음 판매했는데 이후에는 해당 가격 수준의 주택을 여러 채 판매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의 배경에는 달러 강세 현상과 포르투갈의 ‘디지털 노마드’ 프로그램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디지털 노마드 프로그램은 외국인들이 포르투갈에 거주하며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유럽연합(EU) 지역 외부에서 온 외국인은 월 최소 2820유로(379만원) 이상의 고정 소득을 증명하면 포르투갈에 거주할 수 있다.

포르투갈 부동산 구매를 이끌었던 ‘골든 비자(Golden Visa)’ 프로그램에서 부동산 투자가 제한됐지만, 알가르브 지역의 부동산 시장에는 영향이 가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2012년 포르투갈 정부가 경제 회복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골든 비자 프로그램은 포르투갈에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권을 주는 제도다. 최소 50만 유로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면 골든 비자를 받을 수 있어 부동산을 사들이는 외국인이 최근 몇 년 동안 급증했다. 이에 포르투갈 정부는 리스본과 포르투, 알가르브 등 인기 지역의 부동산 투자를 통한 골든 비자 취득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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