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필리핀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내년 11월 개통 마닐라 메트로 7호선 사업
성사시 공사창립 후 첫 해외철도 유지보수

내년 11월 개통 예정인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7호선(MRT-7) 노선도.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해당 노선 사업권을 취득한 필리핀 산 미구엘 사(社)와 운영·유지보수 협상을 진행중이다. [자료제공=코레일]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필리핀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계약성사 시 코레일은 공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해외 철도 유지보수 사업을 맡게 된다.

10일 코레일은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7호선(MRT-7) 운영·유지보수 사업에 자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마닐라 MRT-7은 필리핀의 수도권인 ‘메트로마닐라’의 도시철도 노선으로 내년 11월 개통 예정이다. 케손(Quezon)시티과 블라칸(Bulacan) 사이 약 23km 구간에서 14개역이 운영될 예정이다. 필리핀 철도노선 중 최초로 민간기업인 산 미구엘(San Miguel)이 사업권을 취득해 건설을 진행 중이다.

코레일은 올해 안에 운영·유지보수 계약 체결 작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산 미구엘과 세부사항에 대한 협상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종 계약을 체결하면 약 50명의 코레일 전문인력이 10년 간 산 미구엘과 함께 MRT-7의 운영·유지보수 사업을 직접 수행하게 된다.

코레일 측은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코레일이 필리핀 철도 산업계에서 쌓아온 신뢰와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레일은 지난 2012년 마닐라 경전철(LRT-1) 철도시설 개량사업을 시작으로 필리핀에 진출해, 2016년 MRT-7의 차량·시스템 설계와 건설 관련 기술자문 사업부터 산 미구엘과 함께 개통을 준비해왔다. 코레일은 지난해부터는 MRT-7 시운전과 시스템 검증 등 운영·유지보수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기관사·관제사 등 핵심인력 양성 교육도 맡아 수행 중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세계로 나아가는 K-철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점차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최초의 해외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수주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