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항 이전 '네 탓 공방'…추석 전 3자회동 무산

송창헌 기자 2024. 9. 1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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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연일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추석 전 3자 회동도 사실상 무산됐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광산구청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지난해 12월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라고 전남도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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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연일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추석 전 3자 회동도 사실상 무산됐다.

10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광산구청에서 열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지난해 12월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라고 전남도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

강 시장은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이전을)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무안이전 시 소음 영향이 있는 지역도 아닌 도청 소재지 인근 지역들의 반대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무안군에 대해서도 "김산 군수가 만나주질 않는다"며 "(김 군수가) 우리 당 국회의원과 당 대표, 시장과 함께 어울려서 미래를 고민해줬음 하는데 안 만난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군공항 이전을 위해 무안 군민들을 설득하며 교두보 역할을 해왔고 그 결과 (군공항 이전에) 반대 일색이던 분위기가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도대체 광주시의 조치와 발표내용을 보면 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여건을 조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인다고 무안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는가. 할 말은 많지만 대응하지 않겠다"고 일축했다.

전남도는 반박문을 낸 지 하루만에 이날 또 다시 입장문을 내고 '함흥차사'라는 표현을 강하게 되받아쳤다. 도는 "광주시가 기피 시설인 군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하는 무안군에 보따리를 먼저 가지고 와야 하는데도 거꾸로 도가 보따리를 가져다 주길 기다리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어 "도는 지난해 12월 무안을 스마트공항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3조원 규모의 무안발전 비전을 발표했고 올해 7월엔 RE100 국가산단 조성과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무안공항 관광·국제물류 특구 등을 제안했다"며 "광주시도 무안 군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기존 입장을 고수하기보다 진정성 있는 획기적 안을 먼저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군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우선순위와 예비후보지 지정 시한을 놓고 공방을 이어온 광주시와 전남도가 이번엔 추석 민심을 의식해선지 네 탓 공방에 몰두하는 모양새다.

[광주=뉴시스] 왼쪽부터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 김영록 전남도지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양측의 첨예한 갈등에 추석 전 3자 회동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7월29일 강 시장, 김 군수와의 사실상 첫 3자 회동이 이렇다할 성과없이 '빈 손 회동'으로 끝난 뒤 지난달초 '추석 연휴 전 2차 3자 회동을 갖자'고 공개 제안했으나 3자 간 복잡한 이해 관계로 실무협의조차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광주·전남 의원들이 상당수 참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국회 토론회와 지역 간담회도 대부분 광주지역 의원들만 참석하며 반쪽 행사로 전락했다.

광주시가 "광주공항 이전과 무안 통합공항 활성화는 올해가 골든타임"이라고 수차례 밝힌 데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의원과 전남도와의 '공항 간담회'가 추석 연휴 이후에 열릴 예정이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 "추석 전 3자 회동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다"며 "연휴가 끝난 뒤 국회의원 간담회가 열리게 되면 허심탄회한 얘기가 오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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