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갈항사지 3층석탑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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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김천시 곳곳엔 지난달부터 이렇게 적힌 펼침막이 걸렸다.
1962년 국보 제99호로 지정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갈항사지 삼층석탑)을 김천으로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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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 유물로 김천서 나온 유일한 국보
“국보 갈항사지 삼층석탑을 김천으로!”
경북 김천시 곳곳엔 지난달부터 이렇게 적힌 펼침막이 걸렸다. 1962년 국보 제99호로 지정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갈항사지 삼층석탑)을 김천으로 돌려달라는 내용이다. 김천에서 나온 유일한 국보인 갈항사지 삼층석탑은 현재 김천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김천시립박물관 전시된 것은 원형을 그대로 본뜬 복제품이기 때문이다.
갈항사지 삼층석탑은 일제강점기인 1916년 도굴꾼에 의해 훼손되고 일본으로 반출될 위기에 처하자 당시 조선총독부 박물관이던 경복궁으로 옮겨졌다가, 2005년 국립중앙박물관 석조물 정원 야외 전시실로 옮겨져 지금까지 전시되고 있다.
이 탑은 불국사 석가탑 이후 가장 풍치 있고 아담한 탑으로 꼽힌다. 갈항사지 두 개의 석탑이 규모와 구조가 쌍둥이처럼 같고, 꼭대기 머리 장식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온전히 보존돼 있다. 특히 동탑 기단에 “통일신라 경덕왕 17년(758년)에 언적법사 3남매가 건립하였다”는 내용이 이두문으로 새겨져 있다. 통일신라 시대 석탑 가운데는 유일하게 탑에 건립 시기와 건립자 등을 새겨 국보로서 가치도 높다.
김천시는 애초 갈항사지 삼층석탑이 김천시 남면 오봉동 갈항사 터에 세워져 있었던 만큼 김천시로 반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달 초 ‘국보 갈항사지 삼층석탑 김천 이전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본격적인 반환 운동에 나섰다. 지난달엔 김충섭 김천시장이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장과 만나 석탑 이전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김천시는 석탑이 있었던 터를 매입해 직접 기반을 조성하고, 국가유산청과 사적 지정도 협의해 반환에 필요한 환경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예산 65억원을 투입하고, 10만명을 목표로 범시민 서명운동에 나서 시민의 뜻을 정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김천시 문화홍보실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갈항사지 동·서 삼층석탑은 김천의 유일한 국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터를 매입하고 관리 기반을 조성하는데 짧게는 5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범시민 운동을 통해 김천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100년이 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보가 제자리로 돌아오길 바란다는 뜻을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2003년에도 반환 움직임이 있었으나, 오봉리 일대 갈항사 터가 사유지이고, 국보를 보존·관리할 여건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이유 등으로 실패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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