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존 스코필드 "좋은 즉흥연주, 릭 많이 연습해야"

조성진 기자 2024. 9. 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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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일정으로 내한
9일 ‘기타네트’ 사옥서 내한 클리닉 성료
클리닉 앞서 30여분 라이브 연주
아이바네즈 AS200 기타에 클론 센타우르 실버 노홀스
부메랑 샘플러, 일렉트로하모닉스 홀리그레일 조합
먹성 좋아, 특히 소고기 구이와 비빔밥 선호
한국에 대한 무한애정 드러내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재즈퓨전 기타 지존'인 미국의 기타리스트 존 스코필드(72) 내한 클리닉이 9일(월) 성황리에 개최됐다.

강남 신사동 기타네트(대표 박종호) 사옥내 '기타라운지'에서 열린 존 스코필드 기타 클리닉은 오후 7시부터 시작해 8시반까지 이어졌다.

김종진(봄여름가을겨울)과 잭 리를 비롯해 찰리정(호원대), 김성수(백석예대), 박지훈(국제예대), 안지훈(홍익대) 등 실용음악교수 및 펀투(funtwo) 등 여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한 기타 전공생 및 애호가들이 행사장을 꽉 채우며 살아있는 전설에 대한 관심을 증명했다.

이번 클리닉에서 존 스코필드는 50년이 넘는 자신만의 기타 음악 노하우를 과감없이 보여줬다.

존 스코필드 내한 클리닉 관련 내용은 지난 8월 9일 자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기타신공'을 참조하면 된다.

존 스코필드는 무대에 올라와 "저는 존 스코필드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로 자신을 소개한 데 이어 관객석을 보더니 "흐~ 남자들이 많구먼"이라고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재미있게 이끌었다. 기타네트 관계자에 의하면 당일 관객 중 여성은 3명이었다고 한다.

그리곤 클리닉에 앞서 'I Want To Talk About You', 'Amazing Grace' 등 여러 곡을 30분 이상 연주하며 지존의 품격을 선보였다. 그는 아이바네즈 AS200 기타로 연주했고 클론 센타우르 실버 노홀스, 부메랑 샘플러, 일렉트로하모닉스 홀리그레일 등의 이펙터를 사용했다.

연주 중 존 스코필드의 솔로가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잭 리, 찰리정, 안지훈 등을 비롯한 유명 기타리스트 겸 실용음악교수들도 계속 박수를 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30분이 넘는 존 스코필드의 라이브에 이어 본격 레슨이 시작됐다. 관객들은 솔로메이킹, 창작 영감은 어떻게 받나 등 8~10개 정도 질문을 했고 그때마다 스코필드는 그간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이런 식으로 연습하는 게 좋다" 등등 성의껏 대답을 했다. 그는 클리닉 내내 연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존 스코필드는 "즉흥연주를 위해선 릭을 많이 연습해야 한다"며 "우리가 말을 하기 위해서 단어를 외우는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있어도 정확한 단어를 모르면 아는 단어내에서만 표현하게 된다. 즉흥연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존 스코필드는 "나는 51년도에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로 만들어진 프로덕트"라고 자신을 소개하기도 했는데, 이 멋진 표현에 관객들은 다시 한번 엄지척을 아끼지 않았다.

기타리스트가 뭔지에 대해 정의해 달라는 한 관객의 질문에 스코필드는 "나는 그런 정의를 내리진 않는다"며 "그런 정의를 내리는 순간 제한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여러 질문이 오갔지만 관객들에겐 '황홀하지만 너무 짧은' 만남이라 아쉬움도 컸다.

존 스코필드 기타 클리닉은 원래 9시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30분 단축돼 끝났다. 기타네트 관계자에 의하면, 스코필드에겐 한국이 클리닉 첫 장소라 시차적응에 따른 피곤함이 따랐고 고령인 점도 작용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6월 서울재즈페스티벌 무대에서도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두 달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도 재즈를 좋아하는 리스너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나이도 젊고 음악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존 스코필드는 기타네트 관계자들에게도 "이런 자리(클리닉)가 너무 좋다", "한국에 다시 와서 좋았다" 등으로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기타네트 관계자에 의하면 스코필드는 체류 기간 동안 음식을 가리지 않고 잘 먹었는데, 특히 한식을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소고기구이와 비빔밥을 즐겨 먹었다고 한다.

존 스코필드는 8일(일) 입국해 인천 그랜드 하야트 호텔에 체크인하고 2박3일의 일정을 마친 후 오늘(10일) 아침 9시경 다음 기타 클리닉을 위해 타이페이로 넘어갔다.

기타 팬들에게 아름답고 멋진 시간을 선사한 존 스코필드가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내한 클리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번엔 좀 더 긴 만남으로….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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