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윤 과기차관 “금주 중 과학기술한림원 방문 조사”
정부 지원 예산을 쓰는 법정단체인 한국과학기술한림원에서 임원들이 해외 출장 일정을 부풀려 골프를 치고, 원장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경향신문 보도와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번주 중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10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며 “시정 조치를 하거나 운영상 보완할 부분을 빠르게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금주 중에 (과기정통부) 소관 과 직원들이 (한림원에) 가서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내용들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향신문은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서 유욱준 한림원장 등 6명이 실제 열리지 않은 하루 일정을 소화한 것처럼 부풀린 의혹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이 의원실은 해당 시간에 단체 골프와 관광이 진행된 정황이 있다고 했다.
또 유 원장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관용차를 골프나 관광에 이용한 의혹도 제기됐다. 한림원 측은 말레이시아 심포지엄 일정은 예정대로 열렸다고 해명했고, 유 원장의 관용차 사용 건에 대해서는 사실을 인정했다.
한편 이 차관은 이날 자리에서 최근 의대 정원 확대와 연관된 이공계 대학생들의 이탈과 관련해 “주요 대학과 4대 과학기술원의 1학기 휴학생 규모는 예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음달 1일 기준으로 발표되는 2학기 휴학생 현황을 유심히 볼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권대 이공계 대학생 가운데 2학기에 휴학하는 인원 일부는 의대에 진학하기 위한 이른바 ‘반수생’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규모가 의대 정원 확대의 여파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되는 셈이다.
이 차관은 이공계 활성화 방안을 추석 이후인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공계 활성화 방안은 초중등 학생 단계부터 은퇴 이후 연구자에 이르는 전체적인 측면을 아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차관은 “이공계 인재들이 자신들이 투입한 성과와 노력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받고 궁극적으로는 자긍심을 느끼게 하는 것이 주요 정책 방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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