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광지서 일본인 관광객 봉변…외국인 혐오 잇따라

중국 외교부 "중국 포용적인 나라" 해명

[서울=뉴시스]중국 유명 관광지인 청나라 때 황실 정원 원명원에서 지난 7일 일본인 관광객들이 중국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 당시 모습. <사진출처: 엑스> 2024.09.1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 유명 관광지인 청나라 때 황실 정원 원명원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중국인들로부터 모욕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베이징원명원에서 일본인 2명이 중국인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당시 일본인을 안내하던 여행 가이드가 '아인(亞人)’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왕훙(인플루언서)에게 사진을 찍게 잠깐 비켜달라고 요구하자, 이 남성은 이를 거절하며 “나보고 일본인을 위해 비켜달라고 하느냐? 여기 원명원에서는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하면서 시비를 걸었다.

‘아인’의 억지 주장에 관리소 직원이 등장했지만, 더 심한 반응이 나왔다.

관리소 직원은 “(일본인은) 못 들어온다. 일본인들 증오한다. 그놈들 치워버리는 것을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이 담긴 영상은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청나라 황실 정원이었던 원명원은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도중 프랑스군과 영국군에 의해 약탈당한 곳이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정부는 개인의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사건의 파장을 축소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며, 개인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가”라면서 “우리는 특정 국가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혐오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지린성 지린시에서 중국을 방문 중이던 미국인 대학강사 4명이 중국인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장쑤성 쑤저우에서 스쿨버스를 공격해 중국인 버스 도우미 1명이 숨지고 일본인 모자가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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