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2' 황정민 "좀 힘들긴 해도 아직은 액션에 무리 없죠"
유영규 기자 2024. 9.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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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젠 나이를 무시할 순 없는 만큼 황정민은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씁니다.
황정민은 "'서울의 봄'에서도 그랬지만, 해인이가 나오면 관객이 다 무장 해제되지 않는가. 그 친구가 묘한 매력이 있다"며 "그 매력이 '베테랑 2'에서 충분히 발산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베테랑 2'는 류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첫 속편이지만, 황정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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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테랑 2' 주연배우 황정민
배우 황정민(54)이 범죄자를 안 잡고는 못 배기는 열혈 형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 2'에서 황정민은 범죄를 응징할 땐 물불 안 가리는 형사 서도철을 연기했습니다.
전작 '베테랑'(2015)의 서도철 그대로입니다.
그사이 9년이 지나 쉰을 훌쩍 넘긴 황정민이지만, 이번에도 과감하게 몸을 내던지는 액션 연기를 펼칩니다.
"그때보단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긴 했죠. '더 이상 액션은 못 하겠다' 이렇게 농담하기도 했는데…. 감독님이 무술감독님과 함께 합이 맞는 안무처럼, 정교한 톱니바퀴처럼 짜놓은 액션이라 사실 연기하긴 편했어요."
오늘(1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황정민은 '베테랑 2'의 액션 강도가 전작보다 높아 보인다는 말에 "그래도 아직은 액션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그래도 이젠 나이를 무시할 순 없는 만큼 황정민은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씁니다.
좋아하던 술도 끊은 지 6개월 지났습니다.
그는 "예전에 날 봤다면 지금은 '얼굴 하얘졌네'라고 했을 텐데"라며 웃었습니다.
'베테랑' 시리즈의 매력은 화려한 액션 못지않게 서도철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있습니다.
류 감독은 전날 시사회에서 극 중 서도철의 모습에 황정민의 모습이 녹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황정민은 서도철에 관해 "정말 매력적인 사람으로, '츤데레'(무심해 보여도 알고 보면 따뜻한 성격)가 있다"며 "주위에 있으면 든든할 것 같은 사람이자 믿고 따를 수 있는 사람이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늘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서도철과 닮았다는 말엔 "서도철은 겁이 없는데 난 겁이 많은 사람"이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습니다.
'베테랑 2'에선 서도철의 가정사도 비중 있게 다뤄집니다.
극 중 서도철은 고등학생인 아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고심합니다.
게다가 아들은 학교에서 괴롭힘까지 당합니다.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있어 연기가 자연스러웠다는 황정민은 서도철이 아들과 화해하는 장면을 꼽으며 "아버지도 아들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관객의 마음에 닿으면 좋겠다"고 기대했습니다.
류 감독의 '부당거래'(2010)에서도 주연을 맡았던 황정민은 류 감독에 대해 "만능 이야기꾼으로, 머릿속에 영화밖에 없다"며 "삶이 곧 영화인 그런 사람과 친구이자 동료가 된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베테랑 2'를 전작과 차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요소는 새 얼굴 정해인입니다.
정해인은 서도철이 속한 강력범죄수사대에 합류한 막내 형사 박선우를 연기했습니다.
황정민은 "'서울의 봄'에서도 그랬지만, 해인이가 나오면 관객이 다 무장 해제되지 않는가. 그 친구가 묘한 매력이 있다"며 "그 매력이 '베테랑 2'에서 충분히 발산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전작에 이어 '베테랑 2'도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에 관해선 "손익분기점만 넘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극장 관객 수를 기준으로 '베테랑 2'의 손익분기점은 400만 명입니다.
'베테랑 2'는 류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첫 속편이지만, 황정민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황정민은 "전작이 잘 돼야 그 속편이 나오는 것이니 내겐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극단 학전의 뮤지컬 '지하철 1호선'(1994)으로 연기의 길에 들어선 황정민은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면서 인간군상을 그려냈습니다.
영화만 봐도 탈선에 빠진 변호사('바람난 가족'),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시골 청년('너는 내 운명'), 부패한 형사('부당거래'), 범죄 조직의 보스('신세계'), 권력의 야욕을 가진 장군('서울의 봄') 등 각양각색입니다.
관객이 그의 연기에 질리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황정민은 "난 그저 광대일 뿐"이라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관객에게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를 드리는 게 내 몫"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복이 많은 배우예요. '베테랑'과 같은 작품을 10년, 20년 동안 계속했다면 저도 매너리즘에 빠졌겠죠. 그런데 하는 작품마다 다르니 늘 새롭고 처음 하는 일 같아요. 그러니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죠."
(사진=CJ ENM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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