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부 출퇴근 최대 36분 빨라진다…교통대책 발표

장영준 기자 2024. 9. 1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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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31년 개통 추진, 대장홍대선 연내 착공
인천1호선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선도 적기 개통
벌말로·경명대로 확장 등 신도시 연결

 

인천, 부천, 김포 등 수도권 서부지역 주민들의 출퇴근이 최대 36분 빨라진다. 지하철 연장, 버스 노선 신설, 도로 구조 개선 등을 골자로 한 교통대책을 통해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오는 11일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을 발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방안은 지난 1월 25일 열린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위한 민생토론회'의 후속조치로서 수도권 권역별 맞춤형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 급격한 인구 증가로 철도·도로 혼잡도 높아

김포시가 지난해 도시철도 혼잡도 완화를 위해 출근시간 대에 걸포북변역부터 김포공항역까지 5개 역을 잇는 70번 시내버스 8대를 1시간 동안 추가 투입했다. 조주현기자

수도권 서부지역(인천, 부천, 김포)은 인천검단, 김포한강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지난 14년간 인구가 10%(387만명→427만명, +40만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김포시는 2010년 24만명에서 2024년 49만명으로 14년만에 2배 이상 급정했다. 인천광역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큰 인구 증가율(1.2%)를 보였다.

이 지역은 다른 지역과 달리 출퇴근 시 철도를 많이 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김포골드라인, 9호선, 7호선 등이 주로 이용되는데 혼잡도가 높아 시민 불편이 야기되고 있다. 지난해 철도 수송분담률은 서부가 31.9%로 가장 높았고, 남부 27.4%, 북부 25.9%, 동부 18.4% 순이었다. 올 3월 기준 철도 혼잡도는 김포골드라인 187%, 9호선 184%, 7호선 157%를 기록했다.

주요 간선도로의 혼잡도 역시 높다. 경인고속도로, 김포대로, 올림픽대로 등의 혼잡도는 1.3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며, 도로 정체로 출퇴근 시 버스의 속도 경쟁력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수단별 평균 이동시간을 보면 버스가 80.2분, 버스+지하철이 61.3분, 지하철이 57.7분, 승용차가 56.5분이었다.

■ 신도시 중심 광역철도망 구축으로 최대 36분 단축

이번 '수도권 서부지역 교통편의 제고방안'에는 인천검단, 김포한강 2기 신도시, 부천대장 3기 신도시 등 신규 택지개발지구 위주로 이동속도가 빠른 광역철도 노선을 확충하고, 서울 도심권으로의 환승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도시철도망을 연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먼저 서울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사, 김포 한강신도시1·2를연결하는 5호선 연장사업이 진행된다. 해당 사업은 지난달 22일 신속 예비타당성조사대상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오는 2031년까지 준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라인이 연장되면 현재 버스로 80분에 달하는 출근 시간이 55분으로 단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부천 대장지구~화곡역(5호선)~가양역(9호선)~홍대입구(2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을 잇는 대장~홍대선 민자사업, 청라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이어지는 7호선 청라연장 사업, 인천도시철도 1호선 종점을 계양역(인천1호선, 공항철도)에서 인천 검단지구까지 연장하는 인천1호선 검단연장 사업도 추가된다. 특히 7호선 청라 연장사업이 완성돼 개통될 경우 최대 36분이 단축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버스 공급 등 대중교통 수송력 높여 혼잡 완화

인천 기점 노선도(M6457번, M6458번). 국토교통부 제공

지하철 개통 또는 연장과 함께 차량 증편도 실시한다. 혼잡도가 높은 철도 노선 위주로 운행 차량을 늘리고, 지역 여건에 맞게 버스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9호선과 7호선에 오는 2027년까지 140억을 투입해 증편에 나선다. 9호선에는 4편성, 7호선에는 1편성을 투입힌다.

버스 노선도 신설한다. 검단신도시(M6457) 및 청라(M6458)에서 강남으로 직행하는 광역급행버스 2개 노선을 최초로 신설한다. 여기에 오는 12월 GTX-A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 개통에 맞춰 김포에서 GTX-A 킨텍스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노선 2개도 신설한다. 뿐만 아니라 당산역, 상암DMC 등 서부지역 주요 환승역을 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노선 2개도 신설해 김포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인천계양~김포공항 BRT(간선급행버스)도 신설해 인천 계양지구에서 핵심 거점역인 김포공항역까지의 대중교통 접근 편의를 개선한다. 또 현재 7700번 BRT 전용버스만 운행하고 있는 청라~경기부천~화곡역 구간 BRT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 노선 버스를 추가 운행하는 방안을 내년 하반기까지 마련한다.

■ '先교통-後입주' 실현을 위한 도로 사업 기간 단축

왼쪽부터 경명대로·벌말로 확장, 오정로·소사로 확장 예상도. 국토교통부 제공

교통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지역 내 주 간선도로와 연접한 도로구조 개선 사업도 신속히 추진한다. 벌말로 확장 사업(2030년), 경명대로 확장(2027년 12월), 오정로 확장(2028년 12월), 소사로 확장(2029년 2월) 등을 목표한 기간에 조기 개통한다는 목표다.

이밖에도 광명~서울고속도로 진출입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고강IC를, 인천공항고속도로 직접 진출입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천공항고속도로 접속IC를, 검단~드림로 등 각종 IC와 대체 도로 신설에도 나선다. 또 당산역 환승센터 설치와 같은 버스 운영체계 효율화를 통해 정시성 제고는 물론, 운행시간도 단축한다는 게 대광위의 목표다.

대광위 강희업 위원장은 "서부지역을 마지막으로 지난 1월 25일 민생토론회에서 정부가 약속했던 수도권 권역별(남부, 북부, 동부, 서부) 교통 개선방안이 모두 마련됐다"며 "위 대책들이 차질 없이 이행되어 국민들이 겪는 출퇴근길의 교통 불편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광위에서는 앞으로도 지역 내의 교통 불편 사항들을 면밀히 살피고,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장영준 기자 jjuny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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