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굴에 버려진 치토스 한봉지…“생태계 뒤흔든다” 끔찍 경고

김자아 기자 2024. 9. 10. 14: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빅 룸' 동굴 내부에 치토스 봉지가 떨어져 있다./공원 페이스북

미국의 한 동굴 국립공원에서 취식이 불가한 과자 봉지가 발견됐다. 공원 측은 이 과자 한 봉지가 동굴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며 방문객들에게 경고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각)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공원 내 ‘빅 룸’ 동굴 내부에서 발견된 치토스 과자 봉지 사진을 공개했다. 공원 측은 동굴 안에서 물 이외의 음식을 취식할 경우 동굴 안으로 다른 생물이 유입될 수 있다며 음식물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공원 측은 “과자 봉지가 쏟아져 있는 것은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사소한 일이지만 동굴에서는 생태계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옥수수 과자는 동굴의 습기로 부드러워지면서 미생물과 곰팡이가 자생하기에 완벽한 환경이 된다”며 “과자 주위로 동굴 귀뚜라미, 진드기, 거미, 파리 등이 새로운 먹이 사슬을 만들고, 곰팡이가 주변으로 점점 더 퍼져나가면서 악취가 생겨나는 등 악순환이 계속된다”고 했다.

미국 뉴멕시코주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 '빅 룸' 동굴 내부 모습./공원 홈페이지

공원 측은 “동굴 내부에 생긴 곰팡이와 이물질 등을 조심스럽게 제거하는 데 20분이 소요됐다”며 “과자 주변에는 기존 동굴 생태계를 구성하는 생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미생물과 곰팡이는 기존 동굴 생태계에 없던 것들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문객들에게 “사람은 어딜 가든 크고 작은 흔적을 남긴다”며 “세상을 더 좋은 환경으로 남겨두자”고 당부했다.

칼즈배드 동굴 국립공원의 빅 룸은 북미에서 가장 큰 단일 동굴이다. 비교적 평평한 약 2㎞ 길을 통해 들어갈 수 있어 국립공원 내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