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에 축구장 260개 넓이 정원…나주시 나무·벤치 등 시민 기부로 조성

강현석 기자 2024. 9.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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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 만들어 2029년 ‘국가정원’ 목표”
전남 나주시가 영산강 저류지에 ‘국가정원’ 지정을 목표로 대규모 정원 조성에 나섰다. 사진은 영산강 정원 부지 전경. 나주시 제공.

전남 나주시가 한국의 5대 강 중 하나인 영산강에 ‘국가정원’을 목표로 축구장 260여 개 넓이의 대규모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 정원은 시민들로부터 나무와 편의시설 등을 기증받는 등 ‘시민과 함께 만드는 정원’을 표방한다.

나주시는 10일 “영산강 정원에 쉼터를 만들기 위해 여러 사람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벤치를 기증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영산포 인근 영산강 저류지에 1000억원을 투입해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축구장 263개 넓이(188㏊)에 조성되는 이 정원은 ‘시민들과 함께 만드는 정원’이다. 시는 정원 휴게시설 마련에 필요한 벤치 50개를 기증을 받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벤치에는 기증자의 이름 등을 새겨 준다.

나주시는 지난해부터 정원에 심을 나무도 시민들에게 기증받았다. 기증된 나무는 2000여 그루에 이른다. 120년이 넘은 팽나무 등 대형 나무도 500그루 이상 기부를 통해 확보했다.

나주시는 이렇게 만들어진 정원이 ‘지방정원’을 거쳐 2029년 ‘국가정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려면 면적이 33㏊ 이상이어야 하며 3년 이상 지방정원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

나주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드는 정원을 표방하고 있다. 정원사도 주민들로 선발할 계획”이라면서 “우선 2025년 지방정원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은 담양에서 발원해 광주광역시와 나주시를 거쳐 바다로 흘러간다. 길이는 115.5㎞로 한국의 5대 강 중 가장 짧지만 수량이 풍부해 나주시를 지날 때쯤에는 큰 강을 이룬다. 호남평야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넓은 나주평야의 젖줄이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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