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황정민 "내 필모 중 가장 아끼는 작품, 시리즈 주인공 계속 하고파" [인터뷰M]
영화 '베테랑'으로 9년 만에 '서도철'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을 만났다. 명예, 권력, 돈의 반대편에 있는 강력범죄수사대와 이들을 이끄는 형사 서도철. 무슨 사건이든 끝장 보는 팀 베테랑의 리더인 '서도철'을 보여준 게 벌써 2015년. 황정민은 9년의 시간을 전혀 느낄 수 없는 비주얼과 액션으로 추석 시즌 유일한 한국영화로 영화팬을 만난다.
수년 동안 언론과의 인터뷰를 하지 않았던 황정민은 "'서울의 봄' 때는 혹시나 말실수로 작품에 누가 될까 봐 조심스러워서 못했었다. 워낙 말실수를 많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뭐 어쩌다 보니"라며 그동안 인터뷰를 못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인터뷰를 하지 않았으면서 이번 영화로는 인터뷰를 하게 된 황정민은 "'베테랑'은 내 필모 중에서도 정말 아끼는 작품이다. 처음 '베테랑'을 시작했을 무렵은 우리끼리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보자며 시작한 작품이었다. 좋아하는 일 하면서 스트레스받지 말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했던 게 '베테랑'이어서 낄낄대며 만들어졌고, 그게 너무 복에 겹게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다. 그때 느꼈던 에너지가 지금까지 고스란히 간직되는 작품이다."라며 영화에 엄청난 애정이 있음을 알렸다.
쉼 없이 작품을 하고 얼마 전에도 넷플릭스 영화 '크로스'를 선보였던 그이지만 "이만큼 하면 덜 떨리지 않을까 싶은데 마치 영화를 처음 하는 사람처럼 떨린다. 2편도 잘 되길 바라고 개봉을 기다리는 마음이 남일 같지 않다"며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9년이나 걸려 영화의 속편이 만들어진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건 아마 감독님 탓"이라며 농담을 하는 황정민은 "1편이 워낙 잘되다 보니까 1편의 에너지를 가지고 다음 거를 만드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다. 새로운 걸 관객에게 보여줘야 하고, 비슷한 게 아니라 다른 걸 창조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기본적인 생각이 있기에 시간이 더 걸린 거 같다. 그리고 감독님도 그렇고 저도 다음 작품이 이미 정해진 상황이었기에 '베테랑 2'의 시작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베테랑' 1편에 출연했던 배우, 스태프들과 다시 한번 의기투합한 2편이었다. 황정민은 "너무 행복했다. 1편에서의 에너지를 굳이 다시 이야기할 필요 없이 알아서 움직여주니 너무 좋더라. 제 첫 촬영이 국과수에서의 장면이었는데 그때 의상을 입고 가는데 느낌이 딱 1편 때의 느낌이더라. 1편을 찍는 느낌이 들어서 묘했다."며 세월의 간극을 전혀 느끼지 못했음을 알렸다.
작품 속 통통 튀는 에너지를 가진 '서도철'이라는 캐릭터는 황정민이 '베테랑'에서 처음 만들어 냈던 것. 이번 '베테랑 2'를 만들면서 류승완 감독과도 많은 이야기를 했다는 그는 "서도철이 영화의 중심인데 뿌리를 정확하게 하지 않으면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또 서도철이 정확하게 해주지 않으면 아무리 빌런이 대단해도 살아나지 않는다. 빌런이 돋보이려면 서도철이 중심에 잘 서 있어야 했다."며 감독과 캐릭터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많은 대화를 하며 작업했다고 했다.
류승완 감독과 벌써 여러 작품 함께 하고 있는 황정민은 "류승완 감독은 만능 이야기꾼이다. 그분 머릿속에는 영화밖에 없다. 그렇게 집요하게 영화를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 삶이 영화인 사람이다. 그런 면에서 존경한다. 그런 사람의 영화 친구로 동료가 된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다. 다른 형사의 이야기가 나오던지, 아니면 또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만 류승완 감독과 또 작업하고 싶다."며 감독에 대한 대단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말미의 쿠키 영상을 통해 3편의 가능성도 보여줬는데 "아무리 이야기한들 이번 영화가 잘 되어야 다음이 있을 수 있는 것 아니겠다. 아직 이야기된 건 없지만 잘 돼서 3편이 나오게 되면 꼭 하고 싶고 그게 결정되면 제가 바로 알려드리겠다."며 시리즈 작품의 출연에 욕심을 냈다.
황정민은 시리즈로 제작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리셀웨폰' 영화를 언급하며 "배우가 시리즈물을 가진다는 건 정말 필모에 있을까 말까 하는 일이다. 전작이 잘 되어야만 다음 편을 찍을 수 있는 거니까 그래서 저에게는 정말 영광이다. 어릴 때 '에일리언' 시리즈, '다이하드' 시리즈를 보며 자랐고 나도 저런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다는 게 이 직업의 첫 시작이었다. 너무 영광이고 행복함이다"라며 '베테랑'을 통해 시리즈 영화의 주인공이 된 소감을 밝혔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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