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비 감염병 예방 나선 질병청…"감염취약시설 집중 관리"
추석 연휴가 성큼 다가오자 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COVID-19) 등 감염병 예방 대책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세에 들어섰지만, 연휴 기간 대규모 집단 감염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의료기관 등 감염취약시설은 집중 관리한다.
질병청은 10일 오후 지영미 질병청장 주재로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무조정실, 행정안전부, 교육부와 관계부처와 함께 추석 감염병 예방 대책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표본감시 입원환자 수는 지난 35주 기준 837명으로 2주 연속 감소하고 있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 기간에 가족·친지 방문 등으로 고령자와의 접촉과 성묘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국내·외 여행 등 이동의 증가도 예상돼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수인성·식품 매개체 감염병,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 해외여행 감염병 등의 예방이 중요해졌다.
먼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연휴 기간에 의료기관·감염취약시설을 방문하는 경우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의료기관이나 감염취약시설에서도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방문객에 대해서 유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부는 감염취약시설의 고위험군 중증 발생과 집단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와 합동전담대응팀을 지속운영한다. 환자 발생 초기부터 시설·보건소 합동 관리를 시행하고 집단발생 시 현장 역학조사를 통한 감염관리 상황 점검 등 감염취약시설을 적극 관리한다.
추석연휴 중 코로나19 치료제의 처방·조제·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대책도 마련했다. 연휴 중 치료제 처방·조제가 가능한 의료기관과 약국을 질병관리청 감염병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안내한다. 이번 주 중 3만명분을 미리 공급해 지역 내 원활한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대응체계를 유지한다.
복지부는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해 입원형 협력병원과 발열클리닉을 운영한다. 주말·야간·공휴일에 발열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는 환자를 분산하기 위해 공공병원·민간병원에 발열클리닉을 설치해 운영한다. 입원치료를 필요로 하는 중등증 이상 코로나19 확진자는 과거 코로나19 전담병원이었던 곳을 입원형 협력병원으로 지정해 협조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선 설사·구토 등 증상이 있는 경우 음식 조리를 삼가해야한다. 2명 이상 집단 발생이 의심될 경우에는 가까운 보건소로 즉시 신고하는 것이 좋다. 성묘·밤 따기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진드기·설치류 매개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 야외활동 시 긴 옷을 입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기피제를 주기적으로 뿌리고 귀가 후 바로 옷을 세탁해야 한다. 진드기에 물린 자국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쥐 등에 물리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농작업이 방수 처리가 된 장갑, 장화 착용을 권장한다. 만약 야외활동 후 2~4주 이내 발열·두통·근육통·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야외활동력을 알리고 치료받아야 한다.
추석 연휴 동안 해외를 방문할 경우 '해외여행 감염병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출국 전 여행 국가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여행 동안은 오염된 물·음식을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낙타, 박쥐 등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뎅기열 등 예방을 위해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귀국 후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 등을 통해 검역관에게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추석 연휴를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실내 환기, 기침 예절 준수 등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며 "특히 어르신 등 고위험군을 만날 때는 마스크 착용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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