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응급실마저 거부…갈 곳 없는 중증응급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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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응급환자를 최우선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응급실 끝판왕'으로 통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조차 지난 2월 전공의 대거 이탈·사직 이후 중증 응급환자 거부 사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비례대표)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의료공백 기간(지난 2~7월) 응급실(△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환자 내원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 응급환자를 돌려보낸 비율, 지역응급의료센터 내의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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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1000명당 전원 5.2명↑ 사망 0.9명↑
중증응급환자를 최우선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응급실 끝판왕'으로 통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조차 지난 2월 전공의 대거 이탈·사직 이후 중증 응급환자 거부 사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심정지 상태로 내원한 응급환자 가운데 사망하는 비율도 급증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윤 의원(비례대표)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의료공백 기간(지난 2~7월) 응급실(△권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역응급의료기관) 환자 내원 현황 자료를 제출받아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더니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 응급환자를 돌려보낸 비율, 지역응급의료센터 내의 중증 응급환자 사망률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월 응급환자는 342만877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11만5967명)보다 16.9% 줄었지만 권역응급의료센터(권역센터)와 지역응급의료센터(지역센터)에 온 응급환자 1000명당 전원환자와 사망환자가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자는 6.6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9명 증가했고, 전원 환자는 2023년 15.6명에서 올해 2~7월 16.5명으로 0.9명 증가했다. 특히 중증환자의 전원도 56.9명에서 57.8명으로 0.9명 늘었다.
전원한 환자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의 1000명당 전원 인원은 2023년 14.5명에서 19.7명으로 5.2명 늘었다. 특히 중증환자의 전원이 15.5명에서 16.1명으로 0.6명 증가했다. 권역센터에서 중증환자 천명당 전원 환자 수가 35.8에서 42.9로 7.2명 증가했다.
응급환자 1000명당 사망한 환자를 살펴보면, 권역센터의 사망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지난해 6.4명에서 올해 2~7월 8.5명으로 2.1명 증가했으며, 지역센터와 지역기관 역시 중증환자의 사망이 각각 1.2명, 0.3명 증가했다. 또 지역센터의 중증환자 사망이 77명에서 78.6명으로 1.6명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 당시 환자 상태에 따른 사망현황을 살펴보면, 내원시 심정지 상태였던 응급환자 1만명당 사망자는 2023년 28.5명에서 올해 2~7월 35.2명으로 6.7명 늘었다. 내원시 생존 상태였지만 내원 후 사망한 환자 비율은 권역센터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권역센터는 2023년 20.7명에서 2024년 22.8명으로 2.2명 증가했고, 지역센터는 10.1명에서 10.8명으로 0.7명 증가했다.
치료대상이 되지 않는 DOA(도착 시 이미 사망·Dead On Arrival) 사망환자의 경우도 17.9명에서 20.8명으로 2.9명 증가했다.
김윤 의원은 "전공의 이탈로 발생한 의료공백과 이를 메꾸기 위한 비상진료체계가 길어지면서 진료역량이 가장 높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전원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권역응급의료센터에서 수용하지 못한 중증응급환자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동하면서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부담이 커졌고, 지역응급센터 내 중증환자 사망도 늘어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응급의료기관 인력 부족과 배후진료 차질의 문제는 의료공백 이전부터 응급의료체계가 직면한 위기였던 만큼, 의대증원으로 야기된 의료공백 장기화 속에서 응급의료 대책은 최우선으로 마련됐어야 했다"며 "응급실 파행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료진 집중 지원, 배후진료 완료 등 현실적 대안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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