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 황정민 "3편 아직은 언급없지만…첫 속편, 배우로서 영광"[인터뷰]③

"류승완 감독, 만능 이야기꾼…삶이 곧 영화인 사람"
"'베테랑'도 '리썰 웨폰'처럼 됐으면…또 함께하고파"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황정민이 ‘베테랑’ 시리즈 3편에 대한 생각과 함께 오랜 영화적 동료이자 벗인 류승완 감독을 향한 존경과 신뢰를 드러냈다.

황정민은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의 개봉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황정민과 정해인이 빚어낼 케미스트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베테랑2’로 돌아온 황정민과 류승완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부터 ‘베테랑’ 시리즈를 향한 애착과 함께 여건이 형성된다면 3편으로도 함께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황정민은 시리즈 3편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있는지 묻자 “이야기가 된 건 아직은 없다. 다만 저희가 이야기한 대로 지금이 잘 돼야 뭔가를 할 수 있는 것 아닐까”라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일단 이번 영화가 잘 돼서 3편 이야기가 나온다면 제가 바로 이야기를 드리겠다”는 유쾌한 답변으로 웃음을 안겼다. 또 2편 역시 1편처럼 천만 흥행을 기대하냐는 질문엔 “천만은 정말 정말 어려웃 수자이지 않나. 마음에서 원한다고 이룰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라며 “일단 저로선 BEP(손익분기점)만 넘자 생각하고 있다”고 겸손을 표했다.

특히 ‘베테랑2’는 류승완 감독이 극장 영화로 기획한 최초의 속편이지만, 오랜 경력의 배우 황정민이 처음으로 만난 속편 영화로도 의미가 깊다. 황정민은 이에 대해 “배우로서 처음 속편을 경험하는 재미는 당연히 있었다. 감독님이 이 영화를 ‘리썰웨폰’ 시리즈에 빗대 표현한 관객의 반응을 이야길 하셨지만, ‘베테랑’ 1편 찍을 때도 우리들끼리 ‘그 영화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다”라며 “‘리썰웨폰’ 4편을 보면 오랫동안 작업한 팀들이 모여서 단체사진 찍는 장면이 영화 마무리에 나온다. 저는 1편부터 함께한 배우들부터 스태프, 감독님들이 나이가 든 뒤에도 다 모여 함께 단체 사진을 찍는 게 멋져 보였다. 배우가 시리즈물을 갖는다는 건, 특히 영화로 갖는다는 건 정말 필모그래피 평생 있을까 말까 한 일”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이어 “전작이 잘돼야만 그 다음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저한텐 진짜 영광이다. 어릴 때 ‘에어리언’ 시리즈를 다 챙겨본 사람으로서 나 역시 시리즈를 찍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 베테랑이 그 시작이었고 제겐 행복함인 것 같다”고 기쁨을 표현했다.

오랫동안 함께하며 지켜본 류승완 감독의 모습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황정민은 “감독님이 만능 이야기꾼이시지 않나. 그분은 진짜 머릿속에 영화밖에 없다. 매번 집요히 영화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쉴 때도 영화 생각만 한다. 그리고 웬만한 개봉 영화들을 다 본다. 취미도 영화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존경하는 면이 있다. 한마디로 삶이 영화다. 그 안에서 내 자신이 영화로서 그의 친구, 동료가 된다는 건 자랑스러운 일”이라며 “작품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너무 재밌다. 앞으로 류승완 감독의 머릿속에서 다른 형사의 어떤 이야기가 어떤 형사물로 또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질지는 모르겠으나 기회가 된다면 저는 또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베테랑2’은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13일 개봉한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