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아리셀 막는다"…리튬 저장·취급 관리 강화

정부, 전지공장 화재 재발 방지책 마련

화성 일차전지 제조 공장 화재 진압 현장. [연합뉴스]

전지 제품과 공장의 관리기준이 강화되고, 전지 제품 안전성 제고와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또 화재 대피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전지 공장 등의 안전교육·관리를 강화한다.

정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전지 공장화재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 6월 화성 전지공장 화재로 23명이 사망한 것을 계기로 전지 제품 관리 기준이 없고, 사업장 안전관리가 미흡하다는 등의 여러 문제점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해 지난 7월부터 '전지 공장 화재 재발방지 대책 마련 TF를 운영했다.TF에서는 전지 공장화재의 실질적 감축과 인적·물적피해 최소화를 목표로 4대 분야, 37개 개선과제를 확정했다.

먼저 화재 위험성이 높은 '리튬 전지 제품'의 저장·취급과 관리를 강화한다. 리튬전지 등을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특수가연물'로 지정하고 제품 적재·보관, 내화구조·방연재료 사용 등 관리기준을 마련한다.전지공장에 대한 소방 관계법령 적용 대상과 기준을 개선하고, 위험물질 공정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전지 제품 안전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나선다. 전지 제품 자체 폭발·화재 등 사고 위험성을 낮추기 위한 신소재·신기술을 개발하고, 소화성능 인증기준을 도입한다. 아울러 화재 발생 여부를 신속·정확하게 판정하고 감지할 수 있는 전지화재 특화 센서 및 감지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했다.

화재 대피와 대응체계 강화 방안으로는 전지화재 특성을 고려한 근로자 행동요령을 제작·배포하고, 화재 초기 신속한 대피를 유도하기 위한 피난용 설비를 추가 설치하는 내용이 들어갔다.

금속화재와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체계도 그 수준을 높이기로 했다. 전지공장 화재와 유해화학물질 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출동대·사고유형별 임무·역할을 구체화한 소방의 표준대응절차(SOP)를 개정할 방침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번에 마련한 대책이 조속히 현장에 적용되도록 관계기관과 함께 이행 상황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세종=송신용기자 ssyso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