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골라 먹는 재미 있는 광대"…황정민, 금주까지 하며 다작하는 이유 [MD인터뷰③]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배우 황정민이 연기를 향한 열정과 사랑을 말했다.
마이데일리는 10일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베테랑2’에 출연한 황정민을 만나 작품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베테랑2’는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베테랑 서도철 형사(황정민)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수사극이다.
이날 황정민은 9년 전 촬영한 시즌1에 비해 체력적으로 당연히 어려움을 느꼈지만, 여전히 건재하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짜놓은 액션이 안무 같은 합이었다. 배우 입장에서는 정교하게 짜인 톱니바퀴 같아 오히려 편했다. 남산 계단신은 실제 계단이 아니고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푹신푹신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안전하고 전혀 다치지 않기 때문에 할 수 있었다. 감독님의 효과적인 액션 이용에 관객들이 봤을 땐 아프겠다고 느낄 수도 있다. 전 아직까지 무리 없이 액션을 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체력과 신체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금주를 택했다며 “술을 멀리하는 게 다는 아니겠지만, 내 몸을 잘 만들어서 관객들에게 정확한 액션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밖에도 열심히 준비했다. 금주는 잘하고 있고, 6개월 정도 됐다. 말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신체적으로 분명히 좋아졌다는 걸 체감한다. 피부도 확실히 하얘졌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실제 아들이 초3일 때 시즌1을 촬영했고, 극 중 아들도 당시 초3 설정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이 고2 때 시즌2를 촬영했고, ‘베테랑2’ 속 아들도 고2다. 그런 설정이 많이 투영됐다. 너무 잘 알고 있는 관계이기 때문에 연기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실제 아들과의 관계는 너무 좋다. 하지만 전 아버지와 딱히 친하지 않았다. 어릴 땐 그저 무서운 존재였다. 서도철이 보여주는 1차원적인 아버지의 모습이 그런 느낌이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어 “스스로 잘못을 아들에게 인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과할 수 있는 어른이 잘 없다. 그런 어른이 됐으면 좋겠다. 엔딩에서 서도철이 아들에게 사과하는 장면이 제겐 중요했다. 그게 서도철의 성장이다. 어른도 아이를 통해 성장한다. 관객들에게 그 지점이 어필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황정민은 필모그래피를 읊는 게 무색할 정도의 수많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그가 내뱉은 말과 그린 캐릭터들은 대중의 뇌리에 깊게 각인됐다. 이토록 열심히 하는 이유를 묻자 황정민은 “제 직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광대다. 아이스크림도 골라 먹는 재미가 있지 않나. 늘 열심히 해서 관객분들에게 선보이고, 골라 먹을 수 있는 재미를 주는 게 저의 몫이다. 잘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 열심히 한다. 복 받은 건데 매 작품 새롭다. 함께하는 사람도 다르고 배우도 다르다. ‘베테랑’만 십 년, 이십 년 했다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다. 하지만 늘 처음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다. 아직도 현장이 신기하고 새롭고 재밌다”고 고백했다.
'베테랑2'는 오는 13일 개봉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