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기 맞추려다 사람 잡았다"… 한화오션, 올해만 4명 사망

최유빈 기자 2024. 9. 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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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에서 올해에만 네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회사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사 작업을 중단하고 10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한화오션은 인명 사고로 전사 작업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전날 오후 11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40대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상부 약 3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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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저임금 노동자 확대로 능률 떨어져… 공정 지연으로 위험↑"
한화오션 거옥포조선소에서 전날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에서 올해에만 네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하며 회사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사 작업을 중단하고 10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노조는 회사의 안일한 대응으로 사고를 불렀다고 지적한다.

한화오션은 인명 사고로 전사 작업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날 예정된 차세대 함정 건조 공장인 '특수선 제4공장' 착공식도 취소됐다.

전날 오후 11쯤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에서 40대 노동자 A씨가 건조 중인 컨테이너 선박 상부 약 30m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조는 이번 사고가 예견된 인재라고 주장한다. 인력난으로 저임금 하청 업체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거 영입해 능률이 하락했고 이것이 공정 지연으로 이어져 사고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국내 선주가 2021년 발주한 컨테이너선 6척에의 인도 시점을 올해 11월 말로 연기했다고 공시했다. 현재까지 2척을 인도했으며 4척을 건조하고 있다.

납기를 맞추기 위해 정식 등록되지 않은 임시업체가 현장에 다수 투입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임시업체는 정식업체 대비 안전관리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고를 당한 A씨 역시 임시업체 소속이다.

이김춘택 민주노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은 "최근 조선업계는 저임금을 유지한 채 인력난을 해결하려고 하면서 물량팀과 이주노동자가 크게 늘어 고용구조가 악화됐다"며 "비숙련 노동자가 대거 유입되면서 능률이 떨어지고 공정이 지연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업을 서두르면서 현장의 위험 요소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에 대해선 "A씨를 포함해 반장 2명이 야간조업을 하다 사고가 났는데 현장을 지휘, 감독하는 반장들이 작업에 투입된 것은 일상적인 작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회사 발전을 위해 애써 주시는 근로자분과 한화오션을 믿고 선박 건조를 맡겨 주신 선주분들, 지역 주민과 국민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 죄송하다"며 "회사 차원의 모든 조치를 강구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착공식은 무산됐지만 한화오션은 공장 설립을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글로벌 해양방산 기업을 향한 첫걸음인 차세대 함정 건조 공장 건설에 공을 들여왔다. 기존 특수선사업부 1~3공장 옆 유휴부지에 4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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