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자살 막은 '매의 눈' 슈퍼마켓 사장님…복지부 장관 표창

복지부, '2024년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자살예방 SNS 상담서비스 '마들랜' 개통
기관·단체 선정해 90점 표창…행사 진행

[세종=뉴시스] 박영주 기자 =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0일 오후 2시 서울 더 플라자 호텔 그랜드볼룸홀에서 '2024년 자살 예방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올해 13회를 맞는 이번 기념식은 '자살 생각하나요? 마음 구조 109'를 주제로 진행된다. 자살을 생각하는 위기의 순간에 자살 예방 상담전화 109에 연락하면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자살 예방 SNS 상담 서비스 '마들랜'(당신이 힘들 때, 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도 시작한다. 텍스트 대화에 익숙한 청년층을 고려해 누구나 24시간 카카오톡 등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담 창구를 확대했다.

기념식에서는 지난해 자살 예방과 생명 존중에 공헌한 개인 및 기관·단체를 선정해 복지부 장관 표창 90점을 수여했다.

표창을 받은 이은주씨는 슈퍼마켓에 방문한 손님이 자살을 위해 물건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의심, 이를 경찰에 신고해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기여했다. 경감 조영준씨는 자살 시도 현장 출동, 응급입원 등 자살 고위험군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문준석씨는 주식회사 숲(구 아프리카TV) 소속으로 플랫폼 내 유해 정보 관리, 청소년 보호 관리 등 이용자들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노력했고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협력해 자살 예방 공익캠페인 영상을 제작·배포해 온라인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공헌했다.

대구광역시는 청년 마음건강센터를 운영해 청년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견해 상담했으며 중장년층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정신건강 검진과 현장 상담을 제공하는 등 생애주기별 맞춤형 자살 예방 정책을 추진했다는 평가다.

대한약사회는 항우울제 복용 환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해 자살 고위험군을 조기 발굴, 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에 연계했다. 2만여곳의 약국에 생명 존중 포스터도 부착해 생명존중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자살 고위험군 치료비 지원사업 및 자살 예방 SNS 상담 등 민관협력 자살예방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자살 예방의 날 주간(9~15일)을 맞아 전국 17개 시도에서 다양한 행사와 캠페인도 진행한다. 생명존중정책민관협의회의 7대 종단에서도 '생명사랑 희망메시지'를 제작하고 배포한다.

이형훈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자살 과위험군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의 마음 건강을 돌보며 자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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