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가뭄에…파라과이강 수위, 120년 만에 최저 ‘남미 산업 주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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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강의 수위가 1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라과이의 기상·수리 당국은 수도 아순시온의 파라과이강 수위가 기준보다 89㎝ 낮다며 이는 1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파라과이강의 수위는 2021년 10월 기록적으로 낮은 적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강물 수위 하락은 파라과이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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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파라과이강의 수위가 1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수운에 어려움이 생기는 등 산업 전반에 주름살이 잡히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파라과이의 기상·수리 당국은 수도 아순시온의 파라과이강 수위가 기준보다 89㎝ 낮다며 이는 1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위라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강의 발원지인 아마존 열대우림에 지속적인 가뭄으로 강수량이 모자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파라과이강의 수위는 2021년 10월 기록적으로 낮은 적이 있었다. 불과 3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운 것은 최근 들어 얼마나 가뭄이 잦고 극심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파라과이강은 브라질에 발원해 볼리비아, 파라과이를 거쳐 흐르다 파라나 강에 합류한 뒤 아르헨티나를 거쳐 대서양으로 흘러나간다. 파라과이강은 파라나강과 함께 내륙 국가인 파라과이 산업이 주로 이용하는 핵심 수로 구실을 한다. 특히 파라과이의 주요 수출품인 곡물과 옥수수, 콩 등 농산물은 수출물량의 80%가 이들 강을 이용해 운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강물 수위 하락은 파라과이 산업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파라과이강을 오가는 배의 운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으며, 운항하는 배들도 배 밑바닥이 강바닥에 걸릴 위험 때문에 화물을 충분히 싣지 않은 채 다닌다고 업계 관계자들이 밝혔다. 고기잡이에도 지장을 줘 어부 1600명이 일손을 놓고 있다고 어업관계자가 전했다.
강물 수위 하락은 또 수력발전 비중이 높은 파라과이의 전력 생산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이런 사태가 지속하면 조만간 일부 단전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웃 나라인 브라질도 철광석을 강으로 운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볼리비아는 연료 수송에 강을 이용하지 못해 더 비용이 많이 들고 오래 걸리는 육로 수송을 해야 하는 사정에 처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한다.
아마존의 가뭄이 조만간 해소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아마존에서 발원하는 강물의 수위도 낮아지면서 주변 나라들의 고통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제 물관리연구소(IWMI)의 라첼 맥도넬은 “비 내리는 시기나 강수량이 점점 더 종잡을 수 없게 되면서 우리는 물 관리에서 여유를 찾기 어렵게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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