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관청 ‘의정부’터, 12일 역사유적광장으로 개장

2024. 9. 10.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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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최고관청인 '의정부(議政府)'터가 8년간의 발굴·정비를 거쳐 1만1300㎡규모의 광장으로 탄생한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개장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지난 6월 18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시범 개방했으며, 12일 오후 7시 10분 개장식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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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조선시대 최고관청인 ‘의정부(議政府)’터가 8년간의 발굴·정비를 거쳐 1만1300㎡규모의 광장으로 탄생한다.

서울시는 오는 12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 개장식을 연다고 10일 밝혔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부터 1907년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면서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로, 위상에 따라 옛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에 있던 주요 관청 가운데서도 경복궁 광화문 앞 동편 첫 번째에 자리하고 있다.

현재 위치로 보면 광화문 앞을 가로지르는 사직로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사이에 있다.

의정부는 임진왜란 때 화재로 건물이 훼손됐다가 흥선대원군 집권 후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됐으나,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역사적 경관이 대부분 훼손됐다.

의정부지에는 1990년대까지 여러 행정 관청이 자리했으며, 1997년부터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으로 사용돼왔다.

시는 2013년 의정부지 유적을 최초 확인한 후 2016년부터 8년간 의정부지에 대한 본격 발굴·정비 사업을 시행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문헌자료로만 추정할 수 있었던 의정부 실제 건물지를 확인했다.

의정부지는 역사·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국가 지정 유산 '사적'으로 지정됐다. 시가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사대문 안 도심 역사성 회복의 큰 성과로 평가받는다.

시민들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조선 시대 국정의 중심지였던 의정부 건물 5동(정본당, 협선당, 석획당, 내행랑, 정자)과 기타 주요 시설(연지, 우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뒤쪽 정원(후원·後園) 영역인 연지와 정자 인근에 조성된 정원과 산책로 등 녹지 쉼터에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시는 지난 6월 18일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을 시범 개방했으며, 12일 오후 7시 10분 개장식을 연다. 개장식은 사전 행사인 역사 토크콘서트, 축하공연에 이어 본행사로 진행된다.

시는 개장식 후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 계획이다.

11월까지 매주 금요일과 주말 저녁에 국악 공연이 열리며, 무형유산 관련 전통 행사와 축제도 진행된다.

이회승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은 사대문 안 도심 한복판에서 역사의 숨결을 생생하게 느끼며, 녹지가 선사하는 푸른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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