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통 대비’ 해리스-‘예측 불가’ 트럼프…‘단판’ TV 토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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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양쪽이 상대를 누를 준비가 돼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필라델피아 도착 전까지 같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 호텔에서 5일간 토론에 대비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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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대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양쪽이 상대를 누를 준비가 돼 있다며 신경전을 벌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필라델피아에서 에이비시(ABC) 방송이 주관하는 토론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각) 방영된 라디오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거짓말을 할 것”이라며 “그는 과거에 사용한 각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가 2016·2020년 대선 토론처럼 거짓말과 억지 주장을 내놓을 것이라는 말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또 “우리는 그가 아마도 많은 거짓말을 할 것이라는 점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는 얼마나 저급해질지에 관해 바닥이 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그는 자신을 위해 싸우지 미국인들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 도착 전까지 같은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 호텔에서 5일간 토론에 대비한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짓말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뜻으로 들린다. 에이피(AP) 통신은 해리스 부통령 일행이 피츠버그를 떠날 때 모의 토론 대역을 맡아온 필립 라이너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감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한 채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일부 미국 언론은 해리스 부통령은 과거 토론 때 검사처럼 추궁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며 검사 출신인 그가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붙이는 전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상대의 범죄 행태보다는 임신중지권 등 정책 사안을 소재로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을 별도로 준비하지 않고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토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약점을 파고들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이날 그의 예측 불가능성을 무기로 내세우며 호기로운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선거캠프의 제이슨 밀러 대변인은 전화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비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그렇게 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리스 부통령의 처지를 “플로이드 메이웨더나 무하마드 알리에 대비하는 복서”에 비유하며 “어떤 각도에서 그가 들어올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토론에서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주제와 소재를 순식간에 바꾸고 예상하지 못한 공격으로 상대를 흔들어놓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이민과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밀러 대변인은 “해리스는 이 행정부(조 바이든 행정부)의 모든 것을 갖고 있다”며 ‘바이든-해리스 공동 책임론’을 펼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토론이 한 차례만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토론의 중요성은 더욱 크다. 애초 이번 토론은 민주당 후보직에서 물러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월27일에 이은 두 번째 토론으로 합의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추가 토론 일정에 합의하지 않고 있다.
한편 퓨리서치센터가 지난달 26일~이달 2일 927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가상 대결에서 두 후보는 각각 49% 동률을 기록했다. 전날 발표된 뉴욕타임스-시에나대 조사 결과는 트럼프 전 대통령 48%, 해리스 부통령 47%였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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