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왔다갔나?” 묻더니 직원 폭행…평산책방이 밝힌 사건 전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하고 있는 경남 양산의 ‘평산책방’ 직원이 폭행당한 사건과 관련 책방 측이 철저한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재단법인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평산책방을 다녀간 날 문 전 대통령이 책방지기로 있는 평산책방에서 무차별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며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전직 대통령 경호구역 안에서 태연히 범행을 저질렀다는 점에서 우리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사회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20대 남성 A씨는 책방 대문을 닫고 퇴근하려던 40대 여직원에게 “오늘 이 대표는 왔다 갔나?” “문 전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는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직원이 만류하자 스마트폰을 낚아채 파손하고, 주먹과 발길로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사회는 “책방 윗마당에서 시작된 폭력은 아랫마당, 대문 밖, 마을 안길, 길가 주택의 벽, 심지어 길 아래 밭으로까지 이어졌다”며 “두 차례나 직원을 길 밑으로 굴러 떨어트리고 발로 밟아댔다”고 했다. 몇몇 마을 주민이 막아도 폭력은 이어졌고, 여러 주민이 몰려나온 뒤에야 A씨의 행동이 멈췄다며 “8분간 끔찍한 폭행이 자행됐다”고 했다.
이사회는 현재 피해 직원의 왼쪽 팔이 부러지고 갈비뼈와 척추뼈가 골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골절된 팔은 절개 후 철심을 박아야 하는 상황이지만 부기가 너무 심해 수술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사회는 “우리는 경찰이 이번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밝혀내 한 점 의혹도 남기지 않기를 바란다”며 “경찰의 수사 상황을 하나하나 지켜보고 이에 분명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 기회에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날아오는 모든 부당한 정치적 음모와 음해를 멈출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양산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평산책방은 통상 오후 6시까지 운영하는데, A씨가 영업시간 이후 책방에 들어오자 직원이 나가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이뤄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인근 주민이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면서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횡설수설하면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문 전 대통령은 없었다.
조사 결과 A씨는 8일 경기도에서 양산까지 온 것으로 확인됐다. 체포될 당시 A씨에게서 술 냄새가 많이 났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양산에서 이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의 평산마을 예방은 지난 2월 신년 인사차 방문 후 7개월여 만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크라 “러 파병 북한군, 돌격 보병 대신 드론·박격포 운용에 배치”
- ‘마지막 여성 광복군’ 오희옥 애국지사 별세… 향년 98세
- 野 ‘검찰 특경비 전액 삭감’에... 법무부, 일부 사용 내역 제출
- ‘솜주먹’으로 279억 번 타이슨
- 개가 얼굴 물었는데 “잘못 없다”… 목줄 안한 견주 벌금 500만원
- 美 에너지 장관 된 ‘석유 재벌’... 친환경 정책 줄폐기 예고
- [만물상] 머스크식 ‘주80시간 근무’
- 야탑역 살인 예고범, 경찰·장갑차 출동비 수천만원 물어낼 판
- ‘李 위증교사’ 선고 앞둔 23일도 野 도심집회
- BTS 첫 제대 ‘진’... 3800명 아미 앞에서 솔로 쇼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