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 고효율 제품, 꼼꼼한 독일인도 반했다

장우진 2024. 9. 10.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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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제품이 까다로운 독일 현지인들까지 사로잡았다.

김현식 LG전자 독일법인 리빙PD 팀장은 "독일 소비자들은 꼼꼼하고 합리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에너지 효율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졌다"며 "유럽 가전 시장은 AI 기술 마케팅이 한국에 비해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어테크의 고효율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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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DD모터로 효율성 높인 세탁기
문 닫혀도 내부확인 가능 냉장고
가격 10% 높아도 현지반응 좋아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있는 유럽 주요 가전 매장 자툰에서 고객들이 LG전자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세탁건조기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있는 유럽 주요 가전 매장 자툰에 진열된 LG전자 세탁건조 제품. 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 자툰 LG전자 매장에 전시된 AI 마케팅 광고 이미지. 장우진 기자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있는 유럽 주요 가전 매장 자툰에서 고객들이 LG전자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독일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에 있는 유럽 주요 가전 매장 자툰에서 고객들이 LG전자 세탁기의 AI DD모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G전자 제공
아니노픽 3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패널. 장우진 기자
독일 베를린 자툰 LG전자 매장에 전시된 세탁기와 측면 아니노픽 3D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패널. 장우진 기자
독일 베를린 자툰 LG전자 매장에 전시된 인스타뷰 냉장고. 장우진 기자

IFA 2024 열린 獨 베를린… LG전자 가전 매장에 가다

LG전자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효율 제품이 까다로운 독일 현지인들까지 사로잡았다.

7일(현지시간) 베를린 중심가인 쿠담거리 유럽 주요 가전매장인 자툰(Saturn)의 LG전자 가전 매장을 방문했다. 자툰은 1만㎡ 규모로 한국의 하이마트처럼 여러 회사의 다양한 가전제품을 판매하며, 하루 약 1만여명이 방문한다고 한다. 유럽에서도 가장 큰 가전 매장에 속하는데, 이날도 많은 고객들이 LG전자 매장을 찾아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관심있게 둘러봤다.

LG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AI홈' 솔루션을 제시했는데, 현지 매장에도 AI 기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었다. 핵심은 'AI 코어테크' 부품 기술력으로 세탁기 핵심 부품인 'AI DD모터'와 냉장고 핵심 부품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다.

매장 기둥 등에는 'AI to the Core' 광고 이미지를 내걸었고, 'A-20%' 등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라벨도 눈에 띄었다. 또 세탁기 전시 코너에는 아나모픽 3D(착시현상을 활용해 입체감을 구현하는 영상기법)를 적용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세워 'AI DD모터'와 '6모션'을 시각적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제품의 성능과 효율을 크게 높여 에너지 소모량을 줄여주는 기술로, 고효율 제품을 찾는 유럽 고객에게 인기라고 한다.

김현식 LG전자 독일법인 리빙PD 팀장은 "독일 소비자들은 꼼꼼하고 합리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에너지 효율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졌다"며 "유럽 가전 시장은 AI 기술 마케팅이 한국에 비해 그리 적극적인 편은 아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코어테크의 고효율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면서 차별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대용량 제품이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세탁기의 경우 유럽은 좁은 공간에 설치 가능한 24인치 제품이 주를 이루는데,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유럽용 25인치 제품을 선보였다. 현지 매장에는 내년쯤 배치가 될 예정이다. 건조기의 경우도 현지에서는 7~8㎏제품이 주를 이루지만, LG전자는 10㎏ 이상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

독일 현지 세탁기 시장에서 올인원 세탁건조기 비중은 약 10%다. LG전자는 유럽시장에서 보편적인 세탁 12㎏, 건조 7㎏ 용량의 LG 시그니처 올인원 세탁건조기를 판매하고 있으며, LG전자가 독일서 판매하는 세탁기의 약 30%가 세탁건조기다.

김 팀장은 "AI DD는 기술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 아닌, 그 기술로 대용량을 구현해 물이나 에너지 등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며 "대용량과 AI DD의 코어 기술력을 연결해 고객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전달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지 않아도 냉장고 내부 확인이 가능한 '인스타뷰'(노크온)를 적용한 제품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40%가량 차지한다. 인스타뷰 냉장고 중에서도 원형 얼음인 '크래프트 아이스'가 적용된 냉장고를 찾는 고객은 10명 중 3명 정도라고 한다. LG전자 냉장고의 AI 냉기케어시스템'은 냉장고 사용 패턴을 학습·분석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LG전자는 올 상반기 유럽 매출이 6조7708억원으로 작년보다 10.9%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가격이 일반 브랜드보다 10%가량 높지만 독일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특징과 고효율 등을 다 따져보면서 구매하기 때문에, 대형 제품에서 특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며 "AI 기술력이나 이에 대한 마케팅은 현지 시장서 상대적으로 앞서있다고 본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비중이 높아진 만큼, 디지털 마케팅도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베를린(독일)=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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