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잔해 반출 재시도…첫 시도 실패 후 19일만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4. 9. 1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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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반출한 핵연료 잔해를 후쿠시마현 남쪽 이바라키현 소재 시설로 옮겨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반출 작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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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실패 후 재도전 착수
잔해 880t…2주간 3g 채취
성공시 2011년 사고 후 처음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잔해 반출을 위한 파이프 [연합뉴스]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원자로에서 핵연료 잔해(데브리) 반출 작업을 시작했다.

10일 NHK 등 현지 언론은 도쿄전력이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준비 작업을 했고, 오전 7시 20분께 반출 장치가 2호기 원자로 격납용기 격리 밸브를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핵연료 잔해 반출 업무는 작업자 부담을 덜기 위해 하루에 2시간씩만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날 작업은 이미 종료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 폐기 공정이 제3기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원전 폐기와 관련해 사용 후 핵연료 반출 개시까지 기간을 제1기, 핵연료 잔해 반출 개시까지 기간을 제2기, 핵연료 잔해 반출 착수부터 폐기 조치 종료까지를 제3기로 나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전경 [연합뉴스]
후쿠시마 원전 핵연료 잔해 반출 작업은 지난달 22일 처음 시도됐다. 당시 도쿄전력은 반출 준비 작업 도중 원자로 격납용기에 밀어 넣을 파이프 5개의 배열순서가 틀렸다는 것을 뒤늦게 파악했고,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사고 원전 폐기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작업으로 여겨지는 핵연료 잔해 반출이 이번에 성공하면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 된다. 이 작업은 애초 2021년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장비 문제 등으로 이미 세 차례 연기돼 3년가량 늦춰졌다.

도쿄전력은 새로 개발한 최장 22m 길이의 신축형 파이프 끝에 부착한 손톱 형태 장치를 이용해 핵연료 잔해를 꺼내게 된다. 신축형 파이프가 핵연료 잔해에 도달하는 데 일주일가량, 반출 완료까지는 총 2주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채취하는 핵연료 잔해는 3g 미만에 불과하다. 많은 양의 핵연료 잔해를 반출하면 작업자가 피폭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반출한 핵연료 잔해를 후쿠시마현 남쪽 이바라키현 소재 시설로 옮겨 성분과 경도 등을 분석한 뒤 이 결과를 토대로 본격적인 반출 작업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핵연료잔해 반출을 위한 로봇 장비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1∼3호기에는 880t가량의 핵연료 잔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잔해는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온도가 높아진 핵연료가 녹아서 떨어지는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로 발생했다. 핵연료 잔해를 꺼낼 공법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아 이번에 소량 채취에 성공하더라도 언제 원전 폐기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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