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명원서 나가라”…중국서 일본 관광객 혐오 사건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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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양의 약탈로 파괴된 중국 베이징 유명 관광지에서 중국인 남성들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나가라고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일본인을 안내하던 여행 가이드가 중국인 남성에게 사진을 찍게 비켜달라고 요구하자, 이 남성은 이를 거절하며 "당신들 일본인 맞냐? 나보고 일본인을 위해 비켜달라고 하느냐? 여기 원명원에서는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지난 6월 장쑤성 쑤저우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흉기로 일본인 모자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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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서양의 약탈로 파괴된 중국 베이징 유명 관광지에서 중국인 남성들이 일본인 관광객에게 나가라고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외교부는 “개인적인 행동”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홍콩 싱타오일보 등 보도를 보면, 지난 7일 베이징에 있는 청나라 황실정원 원명원에서 일본인 2명이 중국인들에게 봉변을 당했다. 당시 일본인을 안내하던 여행 가이드가 중국인 남성에게 사진을 찍게 비켜달라고 요구하자, 이 남성은 이를 거절하며 “당신들 일본인 맞냐? 나보고 일본인을 위해 비켜달라고 하느냐? 여기 원명원에서는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
청나라 황실 정원이었던 원명원은 1860년 제2차 아편전쟁 도중 프랑스군과 영국군에 의해 약탈당한 곳이다. 중국인 남성은 이를 의식해 과거 서양 제국주의 일원이었던 일본 출신 관광객에게 적의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1900년대 들어 중국을 여러 차례 침략했지만, 원명원 약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소란이 계속되자, 관리소 직원이 등장했고 더 나쁜 반응이 나왔다. 관리소 직원은 “(일본인은) 못 들어온다. 일본인들 증오한다. 그놈들 치워버리는 거 나도 찬성한다”고 말했다. 결국 일본인 관광객들은 소란 끝에 해당 장소를 떠났다.
이런 내용은 일본인과 부닥친 중국인 남성이 과정을 찍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야런’이라는 명칭으로 더우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였다.
중국 누리꾼 일부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영상에는 “이는 애국적인 행동이 아니라, 중국의 평판을 떨어뜨린다”, “비열한 행동이다”,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이런 행동을 했다” 등의 댓글이 붙었다. 원명원의 과거 역사를 언급하며, 현재 일본인 관광객을 어떻게 대하는게 맞는지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사건의 파장을 축소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 아사히 텔레비전 기자가 해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구체적인 상황을 알지 못하며, 개인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가이다. 우리는 특정 국가에 대해 차별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에서 일본인이 공격받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월 장쑤성 쑤저우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흉기로 일본인 모자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중국 외교부는 “우발적인 사건”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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