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연구 매진… 배터리 초격차 경쟁력 선도할것"

박한나 2024. 9. 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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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 개발 박차… 2027년 상용화 목표
ASB사업화 추진팀 신설… 고객사 5곳에서 평가
연간 매출 5%이상 R&D 투입… 상반기 6933억
미국·EU·중국 등에 연구소 설립… 네트워크 구축
포스텍 등 국내 주요 대학교와 협력… 인재 양성도
우수 인재 영입 고군분투… T&C포럼서 직접 설명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지난 8월 3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Tech & Career 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지난 3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서 삼성SDI가 전고체 배터리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지난 7월 1일 삼성SDI 기흥 본사에서 개최된 '54주년 창립기념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에도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매년 매출의 5% 이상의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 데다 올해 역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양산 경쟁을 앞서 나가고 있다.

삼성SDI는 매년 업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용은 올해 상반기 기준 69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규모다.

전기차 캐즘에 따른 전방 수요 둔화 영향에도 연구 개발 투자를 오히려 가속화하는 추세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서 연구개발은 멈출 수 없다는 기조다.

◇업계 최고 수준 R&D 투자… 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 삼성SDI는 2022년에 처음으로 연구개발비용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22년 1조723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도 1조1364억원을 투입하며 사업보고서 공시 기준 매년 연간 매출의 5% 이상을 연구개발(R&D)비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SDI가 주요 연구개발 항목으로 삼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이다.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에서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서 선도적인 수준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SDI의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는 독자 조성한 고체 전해질 소재 개선과 혁신적인 무음극 기술이 적용된다. 이를 통해 음극의 부피를 줄이고 양극재를 추가함으로써 현재 양산 중인 각형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대폭 향상시키면서 높은 안전성 또한 확보했다.

삼성SDI는 2027년까지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빠른 일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SDI는 지난해 3월 배터리 업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고, 6월부터는 시제품 생산을 시작하는 등 목표를 위한 준비를 계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산된 샘플은 지난해 신설된 'ASB(All Solid Battery)사업화 추진팀'을 통해 현재 5개 고객사에게 공급돼 성능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공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 중 하나인생산 공법과 라인 투자 계획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올해 하반기에는 양산 적용을 위한 구체적인 스펙 등 고객들과 프로젝트 논의를 구체화해 나갈계획이다.

또 삼성SDI는 주요 연구개발 내용으로 46파이(지름46mm) 원통형 배터리를 비롯해 LFP(리튬인산출) 배터리 등 다양한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SDI는 2026년에 ESS용 LFP배터리를 양산 목표로 잡고 있다.

◇글로벌 인재 영입 거점 구축… 최윤호 '초격차' 실천= 아울러 삼성SDI는 글로벌 R&D(연구개발) 거점 확보를 위한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과 8월 독일 뮌헨에 'SDI R&D Europe(SDIRE)', 미국 보스턴에 'SDIR&D America(SDIRA)'를 각각 설립했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 상하이에도 R&D연구소(SDIRC)를 설립했다. SDIRC는 중국 우수 대학이나 연구기관과 협력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특화기술 확보와 업체 동향 파악, 연구소 내 배터리 소재검증 랩을 구축해 소재 발굴과 검증 등을 진행 중이다.

삼성SDI는 유럽과 미국, 중국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연구소를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한 것이다. 지역별로 특화된 배터리 공법과 설비,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등 각 국가별 강점 기술들을 조기에 확보해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삼성SDI는 외부 우수연구기관들과의 연구개발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우수 인재 확보에도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급변하는 시장과 기술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 일환으로 삼성SDI는 2021년부터 POSTECH, 서울대, 카이스트, 한양대,성균관대, 유니스트 등과 배터리 우수 인재양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2026년부터 성균관대를 시작으로 설립되는 배터리계약학과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해당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삼성SDI에 입사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2022년부터는 우수 인재 채용을 위한 설명회인 'Tech & CareerForum(T&C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시작한 T&C 포럼은 현재 미국 뉴욕과 실리콘 밸리, 독일 뮌헨 등 주요 지역까지 확대돼 세계 각지의 박사급 인력에게 삼성SDI의 연구개발 체계와 기술력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삼성SDI의 이 같은 연구개발을 위한 노력은 최윤호 삼성SDI 대표가 줄곧 강조해온 경영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윤호 사장은 취임 이후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3대 경영전략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최 대표는 올해 창립기념사에서도 "2030년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실히 확보하자"며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배터리 신기종·신기술의 적기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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