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유산 등록 '전통음악 기록물' 공개

2024. 9. 10. 13: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아가 앵커>

우리 전통음악의 악보를 본 적 있으신가요?

옛 악보부터 음반까지 다양한 우리 음악의 기록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국립국악박물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 궁중음악 악보가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건데요.

자세한 내용 소라영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소라영 국민기자>

(장소: 국악박물관 / 서울시 서초구)

우리 전통음악 기록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국립국악박물관.

이왕직 아악부가 정리한 악보가 지난달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인터뷰> 김소리 /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이번 기획 전시에서는 악학궤범·대악후보·시용무보 같은 굉장히 귀중한 자료들 원본을 실제로 보실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우리 전통음악 기록물인 <악학궤범>.

조선 초기인 1493년.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에서 일하던 성현을 비롯해 유자광, 신말평 등이 왕명에 따라 펴냈는데요. 조선 시대 국악 이론서입니다.

1930년대 성낙서가 펴낸 <조선음악서>, 우리 음악사를 비롯해 악기와 악곡, 노래 등 여섯 주제로 정리한 우리 음악 개론서입니다.

지난 달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와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두 기록물은 일제강점기인 1920~30년대에 연주했던 곡을 정리한 악보인데요.

이왕직은 조선시대 궁중음악 기관인 장악원을 계승해 조선총독부 내에서 활동했던 기구입니다.

<이왕직 아악부 정간보>는 스물다섯 곡의 악보를 담았는데요.

변화된 연주법과 장단 등 궁중음악이 체계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습니다.

거문고와 가야금, 대금 등 연주 악기별로 악곡도 담겨 있습니다.

역시 국가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왕직 아악부 오선악보>, 궁중음악을 서양식인 오선보에 기록했는데요.

유일한 궁중음악 오선악보로 우리 근대음악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됩니다.

인터뷰> 박규리 / 서울시 강남구

"악보가 100년 동안 이어졌으며 오선보로 직접 그리셨다고 들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악보를) 그렸던 연주가 선생님들의 정신과 전통을 계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인터뷰> 이소희 / 서울시 강남구

"우리나라 음악에 쓰이는 다양한 악기뿐만 아니라 어떤 문헌들이 있는지 얕고 넓게 볼 수 있어서..."

1920년대 이왕직 아악부의 음악은 빅터 레코드사에서 만든 SP 음반을 통해 전해지는데요.

<조선아악>과 <아악정수>에 실린 음악을 전시장에서 당시 음반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현장음>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1928년에 발매된 <조선아악> 음반은 궁중음악을 처음으로 녹음한 것.

종묘제례악 등 궁중음악의 실체를 청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자료인데요.

김천홍과 함희진 등 아악부의 음악인이 녹음에 참여했습니다.

또 다른 SP 음반인 <아악정수(雅樂精粹)>, 조선아악 중 일부를 뽑아 여섯 장을 한 묶음으로 재발매한 음반입니다.

인터뷰> 김소리 /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

"우리 음악에 대한 문헌이나 음반과 관련된 기록들을 한데 모아서 전통 음악의 전승 과정과 그 가치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입니다."

과거 아악부 소장품과 아악부원들의 유품이 눈길을 끄는데요.

전통음악을 이어가기 위해 오롯이 노력했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호랑이 모습으로 만든 전통 타악기인 '어'를 비롯해 옛 악기도 선보여 전통의 소중함을 느끼게 합니다.

인터뷰> 박성무 / 초등학생

"'어'라는 악기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책에서도 많이 읽은 악기 이름이었는데 실제로 자세히 보고 하니까 더욱 기억에 남았어요."

인터뷰> 최에린 / 초등학생

"학교에서 직접 연주해 본 악기들과는 달리 더 재미있고 신기한 우리의 전통 악기가 있어서 좋았어요."

발로 밟으면 전통음악 소리가 나는 체험 공간, 관람객들이 특이한 경험에 푹 빠집니다.

인터뷰> 이소희 / 서울시 강남구

"우리 음악과 함께 좌우에 진열된 악기의 소리 파동이 보이고 저희 발걸음에 따라 소리가 나서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 전통음악 기록물, 이번 전시는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됩니다.

(촬영: 최미숙 국민기자)

소라영 국민기자

"전통음악 기록물이 국가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기념하는 뜻 깊은 전시,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의 실체를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장을 한 번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국민리포트 소라영입니다.

( KTV 국민방송 케이블방송, 위성방송 ch164, www.ktv.go.kr )

< ⓒ 한국정책방송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K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