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서 철교가 '와르르'...100명 가까이 사망·실종
[앵커]
슈퍼태풍 '야기'가 휩쓸고 지나간 베트남에서 100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다리가 붕괴하면서 차량과 오토바이를 탄 사람들이 순식간에 강물 속으로 사라져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고 순간을 신웅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을 가로지르는 철교를 건너려는 순간.
바로 코앞에서 다리가 무너져 내립니다.
놀란 운전자는 차량을 급하게 후진시킵니다.
이 다리가 붕괴하면서 차량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물로 추락했습니다.
3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고 13명이 실종됐습니다.
[판 쯔엉 손 / 생존자 : 오토바이를 타고 강에 빠졌습니다. 제가 강바닥까지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떠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숨이 가빴습니다. 수면에 올라왔을 때도 저는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375m 길이의 다리 대부분이 유실됐고 교각은 거센 물결에 떠내려갔습니다.
30년 만의 최악으로 꼽히는 태풍 '야기'가 이번 사고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북동부 까오방성 산악지대에서는 버스가 급류에 휩쓸려 4명이 숨지고 15명이 실종됐습니다.
국영 언론 VN 익스프레스는 이번 태풍으로 백 명 가까이 숨지거나 실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주택 만 채가량이 매몰이나 침수 피해를 봤고 수도 하노이에서만 나무 2만4천여 그루를 비롯해 12만천여 그루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하이퐁에 있는 LG전자 공장을 비롯해 100여 곳의 기업이 수백만 달러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북부 꽝닌성 등 17개 성 130개 지역에서 폭우를 머금은 흙이 앞으로 산사태를 일으킬 위험성이 커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영상편집 : 임현철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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