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한림원 임원진, 출장 보고서 만들고 골프 회동…“발생해서는 안 될 일 일어났다”

이병철 기자 2024. 9. 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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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한림원 임원진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회의와 출장을 핑계로 골프와 관광을 다녔다는 의혹이 나왔다.

1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은 법인 차량을 주말과 공휴일에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5일 과기한림원 회관에서 '제3 학부별 과학기술 정책제안 어젠다 발굴 회의'에 참석했다며 회의비 20만원을 수령했으나, 실제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골프를 치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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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 법인 차량 사적 유용도
경기 성남에 있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본관.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을 비롯한 일부 경영진이 회의와 출장을 핑계로 골프를 치거나 관광을 다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임원진이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하고, 회의와 출장을 핑계로 골프와 관광을 다녔다는 의혹이 나왔다.

1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유욱준 과기한림원 원장은 법인 차량을 주말과 공휴일에 사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 골프장에 가기 위해 법인 차량을 이용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언론을 통해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사항을 보고 받았다”며 “발생하지 말아야 할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한림원 법인 차량은 최소 28차례 사적으로 사용됐다. 법인 차량의 차고지는 과기한림원으로 사용해야 하지만, 유 원장은 평소 자택에 차량을 주차하고 사용했다.

유 원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가짜로 회의록을 만들고 함께 골프를 치러 다녔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5일 과기한림원 회관에서 ‘제3 학부별 과학기술 정책제안 어젠다 발굴 회의’에 참석했다며 회의비 20만원을 수령했으나, 실제로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골프를 치고 갔다. 당시 모임은 유 원장을 비롯해 5명의 과기한림원 임원이 동행했다.

해외 출장 일정을 부풀려 개인적으로 관광을 한 정황도 나왔다. 유 원장과 이창희 총괄부원장 등 6명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한·말레이시아 과기한림원 공동심포지엄’ 참석차 출국했다. 하지만 계획했던 일정인 간담회를 개최한 증빙 자료는 없었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입수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골프장에 가자는 대화를 하며 ‘관광조’와 ‘운동조’를 구분해 방을 배정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

과기한림원은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맞다”고 인정했다.

이 차관은 “일부 경영진의 문제로 한림원 회원들의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가 된다”면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확인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조치를 취하고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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