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물’이 중심… 그 이동에 맞춰 ‘신유목 시대’ 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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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서 하이드로이즘(hydroism·수생태주의)으로의 전환이 일어날 겁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사진)이 예상하는 미래에 자본주의는 없다.
그러나 경제와 기후 위기 등 최악으로 치닫는 세계에서 물을 중심으로 한 대전환은 경제와 환경,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포괄하는 지대한 영향력이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의 이동에 맞춰 '신유목 시대'가 예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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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경제·환경에 지대한 영향
“기후위기로 더 많이 이동할 것
대도시 아닌 팝업도시 등장도”
“한국은 생존법을 배운 나라”

“자본주의에서 하이드로이즘(hydroism·수생태주의)으로의 전환이 일어날 겁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사진)이 예상하는 미래에 자본주의는 없다. 세계는 더는 성장과 발전이 아닌 유지와 번영에 집중할 것이고 회복과 재생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물(hydro)’이 있다. 그간 경제·사회 시스템에 대해 논하던 학자가 ‘물’을 화두로 꺼내는 일은 낯설다. 그러나 경제와 기후 위기 등 최악으로 치닫는 세계에서 물을 중심으로 한 대전환은 경제와 환경, 나아가 인류의 미래까지 포괄하는 지대한 영향력이 있다.
리프킨은 10일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난 자리에서 “아폴로의 달 탐사 당시 찍은 지구 사진은 우리가 사는 행성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며 “초록색이라고 생각했던 지구가 사실은 푸른색이었다. 이는 인류의 패러다임 자체를 바꾸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나사(미 항공우주국)는 지구를 ‘물의 행성’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리프킨은 여기서 나아가 최근 출간한 신간의 제목이기도 한 ‘플래닛 아쿠아’라는 용어를 지구의 새로운 이름으로 명명할 것을 제안한다.
‘노동의 종말’을 통해 육체노동의 한계를, ‘엔트로피’를 통해 지구 자원의 한계를 예견했던 그에게 ‘플래닛 아쿠아’는 한계를 맞이한 행성의 ‘새로운 서사’다.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물에 대한 새로운 개념은 중앙집권과 통제가 아닌 분배와 이동이 핵심이다. 통제된 수력을 바탕으로 운영됐던 화석연료와 원자력 중심의 중앙집권적인 시스템은 해체되고 태양광과 풍력 발전을 중심으로 한 수평적인 시스템이 구축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의 이동에 맞춰 ‘신유목 시대’가 예고된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에서 존재했던 지난 25만 년 가운데 95%를 유목민으로 살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다시 한 번 ‘신유목 시대’가 도래한 겁니다.”
리프킨은 “기후 위기에 따른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며 “중앙아메리카, 중동 에서 북미와 유럽지역으로 이주하고 있고 20년 안에 더 많은 이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지구의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한 실향민은 10억 명이 발생한다. 이에 따라 대도시가 아닌 임시 도시(팝업 도시)가 등장하는 등 완전히 다른 형태의 사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리프킨은 한국이 가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회복한 국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나라로 한국을 꼽은 그는 “한국은 극한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그 생존법을 배운 나라”라며 “한국이 지구의 두 번째 이름인 ‘플래닛 아쿠아’라는 명칭을 법적으로 공식화하는 첫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신재우 기자 shin2ro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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