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 마약 수사콘퍼런스’ 서울서 개최…‘아시아 실무협의체’도 발족
세계 마약 수사기관이 서울에 모여 마약류 문제 해결에 협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10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이틀 동안 2024 국제 마약 수사 콘퍼런스(ICON)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찰청이 주관하는 이 콘퍼런스에는 미국·베트남·호주·캄보디아·태국 등 세계 각국의 마약 수사기관 대표단이 참석했다. 또 인터폴·유엔마약범죄사무소·국제마약통제위원회 등 국제기구와 대검·관세청·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내 기관까지 총 200여명이 모였다.
12회째를 맞는 이 콘퍼런스는 2010년 해외 7개국 13명이 모인 소규모 행사에서 시작됐다. 국경을 넘나들며 이뤄지는 마약류 유통을 막기 위해 각국의 공조가 절실해졌고, 자연스레 행사도 커지면서 현재는 시작할 때의 10배 규모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20~2023년을 제외하고 행사는 매년 열렸다.
특히 올해 콘퍼런스에선 일본과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인도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13개국 등이 참여하는 ‘아시아 마약범죄 대응 실무 협의체’를 새롭게 출범하기로 했다. 이 협의체는 국가별로 실무자를 두고 마약 관련 정보를 직접 공유해 적시에 마약 수사가 이뤄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의체 참여 국가들은 국제적인 마약 생산지이자 주요 마약사범이 도피하는 곳들로, 마약 수사의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경찰은 기대하고 있다.
조지호 경찰청장은 개회사에서 “국제적 안전을 위협하는 마약범죄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전 세계의 노력이 하나가 될 때 조직적이고 분업화된 ‘국제 마약범죄 생태계’의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현진 기자 jjin2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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