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추석선물도 바꾸는 기후 변화
[앵커]
국내에선 추석을 앞두고도 폭염 특보가 내려질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가 장기화되면서 명절 선물로 많이 찾는 '과일' 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기후 변화가 바꿔놓은 풍경, 이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서 주요 사과 산지로 떠오른 곳은 단연 강원도입니다.
한 백화점은 군사분계선 가까이서 재배한 양구 펀치볼 사과를, 다른 백화점은 태백 사과를 내세웠습니다.
기후 변화와 함께 달라진 산지를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정원/백화점 청과채소팀 선임 : "과거에 유명했던 산지들도 상품 유통이 안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바이어 입장에서는 새로운 산지를 많이 찾아서…."]
아열대 과일인 망고와 멜론도 국내서 생산한 지 오래.
올해 처음 백화점에 등장한 이 멜론은 강원도 철원에서 생산한 겁니다.
충청 이남에서 많이 나던 멜론 산지가 북한 접경까지 북상했습니다.
지난해 세 농가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해 올해는 열 농가.
한 통에 만 오천 원씩 받으니 일일이 손으로 포장해도 거뜬합니다.
[조성덕/강원도 철원군 : "기후가 점점 더워지니까 이 멜론이 더운 기후에 잘 재배가 되고 해서 맛이 엄청 좋아요. 당도가 높아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그동안 재배했던 토마토나 피망에 비해, 한 줄기에 열매 하나만 키우니 일손은 크게 줄고, 소득도 나아졌습니다.
하지만 개별 농가로서는 변하는 기후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윤상/강원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 : "기후에 알맞은 작목을 선정하기는 농가 혼자서는 좀 어렵거든요. 환경이 맞다고 생각이 들면 시범 운영을 통해서 확대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후 변화.
전문가들은 농업 분야의 기후변화 취약성 평가를 통해 종합적인 적응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이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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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기자 (isuy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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