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바둑기사 19년 만에 세계대회 우승…그 뒤에 한국인 사범
[앵커]
국제 바둑계 최고 권위 대회에서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본 바둑기사가 우승했습니다.
일본 기사가 주요 바둑 대회에서 우승한 건 19년 만의 일이기도 한데, 그 뒤에는 일본 최고의 프로 조련사로 손꼽히고 있는 한국인 사범이 있었습니다.
황진우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우승 상금 4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5억 4천만원, 이 상금을 놓고 4년에 한 번씩 열려 바둑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대회에서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우승했습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의 셰커 9단,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결승전 3번째 대국도 이겨 일본 기사로는 이 대회 첫 우승자가 됐습니다.
주요 국제 대회에서 일본 기사가 우승한 건, 2005년 LG배 기왕전에서 장쉬 9단이 우승한 이후 19년만입니다.
[이치리키 료/9단/10회 '응씨배' 우승 : "저뿐 아니라 일본 기사들이 상위권에 들 수 있도록 일본 전체로 분위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응씨배 우승컵을 들고 도쿄 하네다공항으로 돌아온 이치리키 9단을 어린 바둑 문하생들이 뜨겁게 반겨줍니다.
한국인 사범인 홍맑은샘 4단이 도쿄에서 운영하는 '홍도장' 소속의 문하생들로 이치리키 9단 역시 어린 시절, '홍도장'에서 4년간 수련했습니다.
[홍 맑은샘/홍도장 총사범 : "이치리키 9단 어렸을 때 꿈이 세계 1인자가 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게 이루어져서 가장 기쁜 것 같습니다."]
홍도장은 2005년 도쿄에 문을 열었습니다.
2009년 첫 프로기사를 배출한 뒤 31명의 일본 프로 기사를 탄생시켰고, 이들의 단수는 모두 합쳐 107단입니다.
젊은 일본 기사의 절반 정도가 홍도장 출신입니다.
바둑뿐 아니라 정서 함양과 체력 단련에도 힘쓰고 친절하게 소통하는 한국적인 지도방식으로 일본 바둑계에 확고히 자리잡았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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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우 기자 (sim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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